원희룡 "문제 핵심은 아동학대, 비서진 해명은 해괴한 소리"

김은경 기자 2021. 1. 1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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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는 18일 문재인 대통령의 ‘입양 발언’과 이어진 청와대 해명에 “문제는 아동학대이지 입양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원희룡 제주지사. /제주도의회

원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말씀도 놀랍고 참담한데, 비서진의 해명은 또 무슨 해괴한 소리냐”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앞서 오전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아동학대 문제 대책을 밝히며 “입양 부모의 경우에도 마음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일정 기간 안에는 입양을 다시 취소한다든지 또는 아이와 맞지 않는다고 할 경우 입양 아동을 바꾼다든지 (하는) 여러 방식으로 입양 아동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 발언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입양 확정 전 양부모 동의 하에 관례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사전위탁보호’ 제도 등을 보완하자는 취지의 말씀”이라고 해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전위탁보호제도에 대해 “입양 전 5~6개월간 사전 위탁을 통해 아이와 예비 부모간 친밀감 등을 지원하고 점검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원 지사는 “아동학대가 문제의 핵심이고 이에 대한 대책이 무엇인지가 궁금한데 왜 ‘사전위탁보호’ 제도 운운하며 입양 문제를 거론하는 거냐”고 했다. 이어 “놀랍다 못해 참담하다. 제 귀를 의심하기까지 했다”며 “평소 인권변호사를 자처하고 ‘사람이 먼저’라고 수도 없이 외쳤던 대통령의 인식에 오늘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공분하고 함게 슬퍼했던 정인이 사건의 핵심은 아동학대이지 입양문제가 아니었다”며 “모두가 아는 사실을 대통령만 모르고 계셨다 말이냐”고 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대통령이 기자회견 발언에 공식적으로 입장 표명을 하고, 입양 가족에게 큰 상처를 준 것에 사과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또 “아동학대에 대한 정확한 대책을 내놓으시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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