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대'에 文, 트럼프 성과 강조..'남북 미래'는 온통 장밋빛

허세민 기자 입력 2021. 1. 1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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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성과를 강조하면서 조 바이든 정부가 이를 계승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2021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시대의 비핵화 전략'에 대한 질문에 "바이든 미국 신 행정부 출범으로 북미 대화와 남북 대화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며 "그렇게 될 경우에 그 대화는 트럼프 정부에서 이뤘던 성과를 계승해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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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신년 기자회견-한미·남북관계
20일 바이든 행정부 출범하는데
"트럼프 싱가포르 선언 중요" 언급
'핵 강화' 노선 분명히 한 北에는
"김정은 총비서 비핵화 의지 있다"
변함없는 신뢰 보내며 대화 손짓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성과를 강조하면서 조 바이든 정부가 이를 계승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북미 대화의 출발 지점으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합의한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언급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지우기’에 나선 미국 바이든 정부와의 관계 설정이 시작부터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외교가에서 나온다. 핵 강화 노선을 분명히 한 북한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변함없는 대화의 손짓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2021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시대의 비핵화 전략’에 대한 질문에 “바이든 미국 신 행정부 출범으로 북미 대화와 남북 대화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며 “그렇게 될 경우에 그 대화는 트럼프 정부에서 이뤘던 성과를 계승해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지난 2018년 6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총비서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등에 합의한 ‘싱가포르 선언’에 대해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해서 매우 중요한 선언이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정부 출범을 앞두고 트럼프 정부의 업적을 거론한 것으로, 외교적으로 적절했느냐는 비판이 뒤따른다.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은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외교·안보 팀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이 ‘이벤트성 정치쇼’라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가 싱가포르 선언을 비핵화 출발점으로 밝힌 것을 과연 바이든 정부가 어떻게 평가할지, 조금 더 바이든 정부 측에서 보면서 입장을 개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외교가에서는 바이든 정부 비핵화 논의의 출발점을 싱가포르 선언으로 지목한 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 조야에서는 싱가포르 회담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성과 북한의 요구가 이례적으로 부합하며 성사된 사건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 선언에서 합의된 원칙을 구체화시키는 방안에 대해서 북미 간에 보다 속도감 있게, 긴밀하게 대화를 해나간다면 충분히 해법을 찾을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을 향한 문 대통령의 ‘변함없는 신뢰’도 확인됐다. 최근 김 총비서가 8차 노동당 대회에서 ‘핵 무력 강화’ 기조를 거듭 밝혔으나 이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는 없었다.

문 대통령은 ‘김 총비서의 비핵화 의지가 여전히 굳건하다고 평가하는가’라는 질문에 “평화·대화·비핵화에 대한 의지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싱가포르 회담은 대통령이 주선해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이야기할 수밖에 없지만 동시에 북한의 비핵화 의지는 낙관적으로 접근했다”며 “북한은 핵 능력을 강화하고 있고 바이든 행정부도 새로 출범하는데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 유연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러한 정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지 않는가 하는 우려를 야기했다”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은 4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임기 내 이루고 싶은 목표로 꼽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저에게 남은 마지막 시간이기 때문에 그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서 남북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다면, 꼭 해보고 싶은 일”이라며 “남북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만나는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뭔가 성과를 낼 수 있다면 언제든 어디서든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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