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호강하는 음악" 에픽하이, 코로나19 시대에 전하는 위로X공감 [스경X현장]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2021. 1. 18. 17:1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경향]

사진 제공 (주)아워즈


달라진 세상에서도 여전히 따뜻한 에픽하이의 위로가 온다.

18일 에픽하이의 정규 10집 첫 번째 앨범 ‘에픽하이 이즈 히어 상(Epik High Is Here 上)’ 발매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되는 이번 앨범은 지난 2017년 발표한 정규 9집 ‘위브 던 섬씽 원더풀(WE’VE DONE SOMETHING WONDERFUL)’ 이후 3년 3개월 만에 발매하는 정규앨범이다. ‘상’과 ‘하(下)’ 두 장의 CD로 구성해, 17년 넘는 커리어 속 꿋꿋이 현위치를 지키고 있는 에픽하이의 다짐과 “이 세상에 날 이해할 사람은 없다”라고 느끼는 사람들의 곁을 지키겠다는 위로의 메시지를 담았다.

이날 에픽하이는 “3년 3개월 만에 만나뵙게 됐다. 시간이 그렇게 많이 지났는지 최근에 알았다”는 인사말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에픽하이만 있는 독립회사를 설립한지 2년이 좀 넘었다. 해야하는 일들이 좀 더 늘어나서 열심히 일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늦깎이 관심을 받게 돼 2020년 전에는 투어도 많이 했다”며 “집에서도 아빠로서 열심히 살았다”고 그간의 근황을 전했다.

앨범을 통해 늘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전달해온 에픽하이지만, 이번 앨범은 지난 한 해를 코로나19로 힘들 게 보냈던 만큼 더욱 깊고 단단한 위로와 공감을 담았다.

사진 제공 (주)아워즈


미쓰라는 “위로와 공감이은 앨범을 만들며 항상 우선시 하는 키워드다. 이게 없다면 음악을 만드는 것도 발표하는 것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지난해 발매한 미니 앨범 ‘슬립리스 인(sleepless in ____)’도 실제로 타블로가 불면증을 겪었던 걸 토대로 나왔고, 저 역시 공황장애 증상으로 녹음을 하다 뛰쳐나가기도 했던 일을 겪으면서 비슷한 상황에 있는 분들을 위로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다. 또 지난 한 해 우리 모두 갑작스럽게 좌절과 공포를 느끼게 됐다. 우리도 같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공감을 이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희의 경험에 의해서 만들어진 노래를 통해 다른 사람들도 공감하고 위로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런 ‘에픽하이표’ 위로에 화려한 피처링이 더해져 더욱 풍부한 즐길거리를 예고하고 있다. 더블 타이틀 곡에 대해 타블로는 “헤이즈가 피처링한 첫 번째 타이틀곡 ‘내 얘기 같아’는 따스함이 필요한 분들이 들어주면 좋을 것 같다. 따스함만으로 부족하다면 씨엘과 지코가 피처링한 ‘로사리오(ROSARIO)’는 모든 것 녹일 수 있는 뜨거운 곡”이라고 소개해 궁금증을 높였다.

지코를 피처링으로 섭외하게 된 특별한 계기를 전하기도 했다. 타블로는 “씨엘도 지코도 꼭 한번 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였다”며 “한 인터뷰에서 지코가 씨엘과 작업하는 게 소원이라고 한 걸 봤다. 씨엘과 작업하면서 지코도 함께 하면 우리 모두 소원을 이루면서 듣는 분들에게도 기쁨이 배가 되겠구나 생각했다. 지코는 특히 입대 직전까지 뮤직비디오 출연에도 신경을 써주느라 정신없을 텐데 시간을 내줘서 너무 감사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사진 제공 (주)아워즈


이외에도 김사월, 넉살, 우원재 등이 피처링에 참여해 기대를 높인 한편 대마초 흡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아이콘 출신 비아이 또한 수록곡 ‘수상소감’ 피처링에 이름을 올려 우려와 비난을 사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타블로는 “앨범을 만들며 무엇 하나 가볍게 선택한 것은 없다. 비아이와의 협업 역시 무게감 있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 과정 속에서 이 곡을 포기할 수 없을 만큼의 완성도를 만들어준 것은 사실”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투컷 역시 “저와 함께 곡 작업을 했다. 멜로디와 보컬을 비아이가 하면 가장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앨범 작업 막바지에 트랙을 처음부터 끝까지 쭉 들었더니 이 앨범에 꼭 있어야하는 곡이라고 생각했다”고 비아이의 피처링 섭외 이유를 솔직하게 전했다.

마지막으로 에픽하이는 오랜만의 컴백을 통해 듣는 이들의 “마음을 호강시켜 주겠다”고 목표를 전했다.

미쓰라는 “우리의 음악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눈보다 마음이 호강하는 음악’이다. 저희가 눈으로는 호강시켜드리기 쉽지 않다. 마음이라도 호강시켜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블로 역시 “지난 1년 몇 개월 만에 세상이 크게 변했다. 우리 다 함께 겪은 날 들에 있어서 누구 하나 빠짐없이 비슷한 감정을 느꼈을 거다”라며 “세상이 변하면 사람들이 원하는 위로와 공감도 변한다. 우리가 거기에 맞춰서 어떻게 필요를 채워줄 수 있을지, 그 능력을 갈고 닦으며 앞으로도 세상의 변화에 맞는 위로를 전달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