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안 팔리자 연주법 알려줘..고객 100만명 쑥
성장 침체에 구독경제 전환
기타교습 앱 무료 체험 제공
전자기타 판매량 두 배 급증
◆ MK 인더스트리 리뷰 ◆
의사결정은 순식간에 이뤄졌다. 데이터가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더 많이 기타를 배우고 싶어했고, 무료체험 기간을 늘리면 이런 수요들을 더욱 충족시켜 줄 수 있을 것이 분명했다. 무료체험 기간을 늘리면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게 되고, 이는 회사의 장기적 매출에 긍정적이었다.
전략은 맞아떨어졌다. 2020년 4~8월 펜더플레이는 신규 고객 100만명을 유치했다. 이 중 20%가량이 24세 이하 청년층이었고, 여성은 45%나 됐다. 펜더 플레이 등을 통해 유입된 신규 고객들은 기타 구매까지 늘리면서 회사의 매출 성장에 톡톡히 기여했다. 500달러 미만 저가형 전자기타를 구매한 사람은 전년 대비 두 배가량 늘어났다(2020년 3~10월 기준).
신규 고객들이 회사에 가져다 준 것은 기타 구매뿐만이 아니었다. 이선 캐플런 펜더디지털 제너럴매니저는 이렇게 말했다. "새롭게 추가된 고객들이 제공하는 엄청난 양의 행태 데이터는 향후 (회사 경영에 도움이 되는) 더 많은 인사이트를 제공해줄 것입니다." 이 회사는 이런 대량의 행태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한 사람이 평생 회사에 지불할 수 있는 금액(라이프타임밸류·LTV)을 계산하고 있다.
이를 계산해내면 과연 고객 1명을 새롭게 유치하기 위해 광고비용을 얼마나 써야 최적의 마케팅 활동을 할 수 있는지 과학적 판단이 가능하다. 예전처럼 기타만 팔고 끝났다면 절대 이뤄낼 수 없는 경영전략이다.
구독경제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한 덕분에 펜더는 올해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CNBC는 2020년 한 해 펜더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7억달러(약 7700억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7% 이상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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