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학계 "월성원전 삼중수소, 주민 건강 영향 없어..불필요한 공포 없어야"

김유대 2021. 1. 1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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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월성 원자력발전소 내부에서 검출된 방사성 물질 삼중수소와 관련해 원자력 학계 인사들이 “주민들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한국원자력학회와 대한방사선방어학회가 오늘(18일) 주최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정용훈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는 경주시 월성원전·방폐장 민간환경감시기구의 월성 원전 주변 주민 체내 삼중수소 농도 분석 결과를 제시하며 “주민에게 미치는 건강 영향은 무시할 수준”이라며 “불필요한 공포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 교수는 2014년 6부터 2015년 9월까지 월성 원전 주변 주민 4백95명을 대상으로 한 체내삼중수소 농도 1차 조사에선 리터당 평균 5.5베크렐, 리터당 최대 28.8베크렐이 나왔고, 피폭량은 약 0.6마이크로시버트(μSv)라고 설명했습니다. 2018년 11월부터 2020년 7월까지 931명을 대상으로 한 2차 조사에서 역시 리터당 평균 3.1베크렐, 리터당 최대 16.3베크렐로 피폭량은 약 0.34마이크로시버트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정 교수는 “흉부엑스레이 1회 측정 시 피폭량은 50마이크로시버트”이라며 “1차 때 0.6마이크로시버트는 흉부엑스레이의 83분의 1, 2차 때 0.34마이크로시버트는 147분의 1 정도로 미미한 양”이라고 했습니다.

또, “바나나 6개를 먹으면 0.6 마이크로시버트 피폭이 발생한다”며 “1차 조사 결과는 바나나 6개, 2차 조사 결과는 바나나 3.4개 섭취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정 교수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의 균열 가능성에 대해서도 “집수조에 수집되는 물에서 사용후핵연료저장조 누설 시 계측되는 감마핵종이 미검출됐다”며 “사용후핵연료 저장조 누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월성 원전 3호기 인근 배수로 고인 물에서 검출된 리터당 71만3천 베크렐의 삼중수소에 대해서도 “희석 방류할 때 최종 배출 농도는 리터당 약 13베크렐 수준”이라며 “배출기준인 리터당 4만 베크렐과 비교해 미미한 수준으로 낮은 농도”라고 강조했습니다.

정 교수는 “71만3천 베크렐이 검출된 원인은 공기 중에 있던 수분 속 삼중수소가 고인 물속으로 전이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갈수기에 미량의 물이 오랜 시간 고여 있으면 생기는 현상으로 추정되고, 내부에 모르고 있는 액체 누설이 있어 고농도가 검출된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간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삼중수소가 일반 물 등 자연계에도 존재한다며 논란이 된 삼중수소 농도가 인체에 해를 끼치는 수준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재기 대한방사선방어학회 방사선안전문화연구소장은 “우리가 접하는 물에는 어디나 삼중수소가 존재한다”고 밝혔습니다.

김희령 울산과학기술원 교수 역시 “삼중수소는 대기의 질소와 우주방사선(중성자)으로부터 자연적으로 150∼200g 정도 생성된다”며 “자연적으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삼중수소는 3.5㎏이고, 자연의 물에는 1∼4Bq/ℓ가, 우유에는 2.1Bq/ℓ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강건욱 서울대 의과대학 핵의학교실 교수는 “삼중수소는 다양한 물질들이 중성자와 반응하여 생성될 수 있으며 태양에서 직접 날아오기도 한다”며 “삼중수소에 의해 유발된 인체 암 보고는 없으나 동물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500마이크로시버트 이상 고선량에서 생쥐지에게 암을 유발한다”다고 설명했습니다.

강 교수는 “월성원전 인근 주민 소변에서 검출된 리터당 157베크렐의 연간 피폭량은 0.002마이크로시버트”라며 “일반인 선량한도인 1마이크로시버트의 1000분의 2, 음식물 속에 포함된 자연방사선에 의한 연간 피폭 0.4마이크로시버트의 100분의 1도 안되는 양이기 때문에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유대 기자 (yd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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