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에픽하이'가 밝힌 #정규 10집 #공황장애 #비아이 #코첼라[종합]

안은재 2021. 1. 1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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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안은재기자]에픽하이가 3년 3개월만에 정규 10집으로 돌아왔다. 에픽하이는 공백기 동안의 근황과 완성도 높은 앨범 작업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18일 오후 4시 그룹 에픽하이(EPIK HIGH)의 정규 10집 온라인 기자간담회가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에픽하이의 정규 10집 ‘Epik High Is Here’ 첫 번째 앨범 ‘Epik High Is Here 上 (에픽하이 이즈 히어 上)’은 오늘(18일) 오후 6시 발매한다.

에픽하이(타블로.미쓰라.투컷)는 정규 10집으로 3년 3개월만에 돌아왔다. 타블로는 “에픽하이 밖에 없는 독립 회사를 시작한 지 2년이 넘었다. 해외 투어를 열심히 했고, 또 개인적으로 집에서는 하루의 아빠로 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미쓰라진도 “원래 캠핑을 좋아했는데 요즘 그럴 수가 없어 앨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고 했고 투컷도 “한 명 온라인 스쿨 하기도 힘든데, 두 명이나 온라인 스쿨을 시키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타블로는 “두 명 하려면 정말 힘들겠다. 저도 하고 있어서 안다. 자꾸 인쇄기가 왜 안 나오냐고 하더라”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또 그룹 동방신기 멤버 유노윤호와 같은 날 컴백한 것도 언급했다. 그는 “저희같은 공연형 그룹이 지금 앨범을 내도 괜찮나 했다. 최근 저와 투컷이 방송국에 갔는데 유노윤호 씨가 대기실에 찾아왔다. 비 형도 나오고 저도 나오고 형님들도 나오니까 옛날에 저희들 활발하게 활동하던 때가 생각난다고 하더라. 어쩌면 지금 컴백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예전도 생각나지만 미래를 위해서도 지금 나올 수 있어 너무 좋다”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Epik High Is Here (에픽하이가 여기에 있다)’라는 제목에는 17년이 넘은 긴 커리어 속 온갖 산전수전을 겪고도 꿋꿋이 현 위치를 지키고 있는 에픽하이의 다짐이 담겨 있다. 동시에 ‘이 세상에 날 이해할 사람은 없다’고 느끼는 이들의 곁을 지키겠다는 위로의 메시지도 함께 담아냈다. 이번 정규 10집은 상(上) 편과 하(下)편으로 나뉜다 타블로는 이에 대해 “영화도 두 편을 다 봐야 스토리를 알 수 있잖아요. 하나만 보면 아쉽다. 마블 팬으로서 오늘 나오는 상 편은 에픽하이의 ‘인피니티 워’고 하 편은 ‘엔드게임’이다”라고 설명했다. 투컷에 옆에서 “마블 발언 괜찮으시겠냐”고 묻자 “그런 스케일이라는 것은 아니고 그런 식으로 이어진다고 이야기한 것 뿐”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이번 정규 10집 수록곡 중 멤버 별로 추천 곡을 뽑았다. 미쓰라는 김사월 씨와 작업한 ‘LEICA(라이카)’를 추천했고 타블로는 ‘정당방위(Feat. 우원재, 넉살, 창모)’를 추천했다. 타블로는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는 순간들이 많았다. 집에만 있고 뭔가 뜻대로 안 되는게 많아서. 이 노래가 모든 분들을 대신해서 안전하게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노래가 되기를 바라면서 만들었다”고 이야기했다.

또 투컷은 타이틀곡 ‘ROSARIO(로사리오)를 꼽았다. 이에 타블로는 “이 질문을 받으면 항상 투컷은 타이틀 곡을 이야기한다.마케팅에 있어 굉장히 뚜렷하신 것 같다”고 농담했다.


미쓰라는 이날 공백기 동안 공황장애 증상으로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지난 앨범을 준비하는 시간 동안 개인적으로 힘들었다”면서 “저는 그런 성향의 사람은 아니긴한데. 제가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오는 좌절감과 인간관계의 어려움, 해야 할 일을 최고의 결과물이 와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공황장애 증상이 와서 녹음하다가 제가 뛰쳐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 그 일을 겪으면서 이런 마음에 병이나 상황에 있는 모든 분을 위로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았다. 지난 한해 자체가 모두 갑작스럽게 공포를 느낀 한 해였다. 그런 분들을 위로할 수 있는 모두를 위로하고 싶어 만들었다”고 이야기했다.

또 세계 최대 페스티벌인 코첼라에 초대받은 일화도 밝혔다. 타블로는 “코첼라 관계자 분이 저희 공연을 우연히 봤다. 그 다음날 저심을 먹자고 하더라. 대낮에 초밥을 같이 먹고 음악이야기를 잔뜩 했다. 마지막으로 갈 때 ‘내년 사막에서 만나요’라고 했다. 그게 뭐지? 했는데 그게 코첼라만의 초대 방식이었다”고 말했다.

마약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그룹 ‘아이콘’을 탈퇴한 래퍼 비아이도 이번 에픽하이의 정규 10집에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투컷은 “앨범 만드는 데 있어 수많은 선택지가 있는데 어느 하나도 가볍게 생각할 수 있는 건 없다”면서 “비아이 군과의 작업도 무게감이 있었다. 비아이가 이 곡을 포기할 수 없을 만큼의 수준으로 만들어줬다”고 했다.


이어 가수 김사월과의 협업에 대해서도 “제가 먼저 연락했다. 위로를 가장 잘 줄 수 있는 목소리라고 생각했다. 에픽하이 피처링은 생각도 못 했다고 하시더라. 노래 가사를 보내드린 후에는 흔쾌히 승낙해주셨다. 완벽한 호홉으로 어쩌면 이 앨범에서 베스트 트랙이 아닐까 싶은 라이카가 탄생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이번 정규 10집은 에픽하이가 YG 엔터테인먼트를 나와 두 번째 컴백이다. 에픽하이는 앨범이 만족스러울 때까지 작업하는 집념으로도 유명하다. 투컷은 “새로운 앨범 작업할 때마다 하는 고민이다. 기존에 잘 했던 것을 더 잘할 수 있을까. 또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시도한다. 시행착오를 많이 하는데 그때그때 재밌다”고 했다. 타블로도 3년 3개월 긴 공백기에 대해 “에픽하이 장점은 그룹이지만 예스맨이 없다. 팀 내에도 주변에도 예스맨이 없다. 서로 냉정한 정도가 아니라 차갑고 못됐다고 느낄 정도다.서로에게 냉정하고 칼같이 대하기 때문에 듣게되는 분들에게는 최선의 끝에 나온 결과물로 전달되는 것 같다. 이게 모이고 모여서 됐다 싶을 때 앨범이 나온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에픽하이는 “(저희 멤버들과) 20대, 30대, 40대를 함께 시작하는 상황에서 50대, 60대, 70대가 되어도 그때 또 위로나 공감이 필요한 팬분들을 위해 노래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안은재기자 eunjae@sportsseoul.com
사진|아워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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