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시대, 경계의 온도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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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38은 경계선이다.
한반도 허리를 자르고 있는 위치선상의 수치도 38,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경계해야 할 인물을 가려주는 수치도 38이다.
그렇지 않은 정상 체온의 사람에게 가장 편안함을 주는 물의 온도는 38˚C. 38은 이겨내야 하는 숫자이면서 동시에 안식을 주는 숫자다.
학고재갤러리가 팬데믹 시대를 돌아볼 수 있는 소장품을 꺼내 전시 '38˚C'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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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와 세상의 관계를 새롭게 고민하면서 미래를 탐색해보는 전시다. 국내외 동시대 작가 작품 30여점을 몸, 정신, 물질, 자연 네 가지 범주로 나눠 선보인다. 이우성의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2017년)가 표현한 손바닥 위의 불꽃은 불안하다. 독일 작가 팀 아이텔의 '스타디온'(아레나, 2001년)은 빈 경기장을 배경으로 열두개 캔버스를 시리즈로 펼쳤다. 인물은 양측 가장자리 2개의 캔버스에 간신히 등장한다. 두려움일 수도, 방관의 모습일 수도 있다.
이탈리아 작가 주세페 페노네는 연필로 세개의 지문을 집요하게 그렸다. 제목이 '번식'(1994년)이다. 지문을 중심으로 그려넣은 동심원 형상은 생명의 파동을 은유한다. 대만 작가 천원지의 파랑색 기하학 화면의 여섯개 원형 캔버스 '들숨, 날숨'(2007년)은 스스로 숨을 쉬는 생명체 같다. 평면 그림에 누군가 막 입으로 숨을 불어넣은 것처럼 보인다.
허수영의 '숲10'(2016년) 앞에 서면 거대한 화폭과 이를 촘촘히 메우고 있는 자연 묘사에 압도당한다. 캔버스는 500호 두 폭을 이어붙였다. 작가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풍경을 하나의 화면에 계속 덧댔다. 1년을 통째로 이 작품에 넣었다.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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