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쓱해진 이낙연, 힘실린 이재명..文회견에 與잠룡 투톱 희비
李 "대통령의 뜻 존중한다"
文 재난지원금 지역보완 언급에
이재명 "경기도 노력 이해 감사"
여당선 "李지사 아전인수 해석"
野 "허무한 120분" 맹비난
문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에서 이 대표 입을 통해 추진됐던 전직 대통령 사면과 이익공유제 정책 등에 선을 긋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이 대표의 정치적 입지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날 이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대통령의 뜻을 존중한다"고 짧게 언급했다. 문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 "때가 아니다" "대통령을 포함해 모든 정치인에게 그렇게 말할 권리가 없다"는 강경 발언을 내놓은 직후다. 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문 대통령의 강경한 발언에 대해 "달리 말하실 방법이 없지 않냐"며 "국정운영 자체를 특정인 중심으로 해서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대권 유력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최근 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었던 '경기도 보편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해 문 대통령이 자신의 정책에 힘을 실어줬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이 지사는 "대통령께서는 최근 보수 언론과 촛불개혁 방해 세력의 시비에도 불구하고 지방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며 "경기도의 노력을 이해하고 수용해주셨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회견에서 "정부 지원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며 "지역 차원에서 보완적인 재난 지원은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한 것을 두고 이 같은 반응을 보인 것이다.
반면 이 지사의 해석이 문 대통령 뜻을 잘못 이해한 것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한 지도부 의원은 "대통령께서는 보편 지급의 전제는 방역 상황이 나아진 뒤라는 원칙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자체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고 한 것은 원론적 차원의 언급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친문 의원도 같은 해석을 내놓으며 이 지사 발언에 대해 "그런 걸 두고 견강부회, 아전인수라고 한다"고 했다.
여권에서는 문 대통령 회견에 대해 "국민과 소통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며 찬사 일색을 보낸 반면 야당에서는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로만 채운 '허무한 120분'이었다"는 혹평이 나왔다. 부동산 정책이나 북한의 비핵화 의지 관련 발언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 인식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화, 대화, 비핵화 의지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데 대해 "대통령의 인식이 너무나도 잘못됐다"며 "핵을 경량화하고 단거리 핵미사일을 개발하는 것은 대민을 겨냥한 것인데도 비핵화 의지가 있다고 하는 것은 한탄스러운 인식"이라고 비난했다.
[정주원 기자 /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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