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文 기자회견중 광주 찾아 '노무현 국밥집'으로
양동시장 거쳐 5·18묘지 참배
사면반대 시위대 에워싸기도
전직 대통령 사면 카드를 꺼낸 뒤 지지율 급락 위기를 맞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여권 심장부' 광주를 찾았다. 핵심 지지층의 이탈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는 '노무현 국밥집'에 들르는 등 본격적인 민심 다잡기 행보에 나섰다.
이 대표는 18일 새해 첫 지방 일정으로 광주행을 택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큰 타격을 입은 양동시장을 방문한 뒤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장인 김희중 주교 예방 등 지역 일정도 잡았다. 이 대표의 광주 방문은 전날 갑작스럽게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호남행을 두고 최근 지지율이 10%까지 주저앉은 이 대표가 본인 고향이자 최대 정치적 기반에서 민심을 다잡기 위한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이 대표는 양동시장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신드롬을 일으킨 상징적인 국밥집을 찾아 점심식사를 했다. 국무총리 시절 지지율이 승승장구하던 2018년 이후 2년여 만에 이 국밥집을 다시 찾은 것이다.
이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광주 일정과 관련해 "공당의 대표로서 의지를 다지고 잘하겠다고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의도"라며 "노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든다는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갤럽 발표에 따르면 이 대표 지지율은 10%로 추락하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총선 직후 이 대표 지지율이 한때 28%까지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호남에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추월을 허용했다.
실제로 광주에서 확인한 민심은 떨어진 지지율만큼이나 이 대표에게 유리하지만은 않았다. 이 대표가 5·18민주묘지를 방문했을 때 지지자와 반대자가 이 대표를 둘러싸고 시위를 벌였다. 이 대표 지지자가 들어 올린 '이낙연님을 응원하고 지지합니다'라는 펼침막과 사면론에 반대하는 광주시민이 흔든 '이낙연은 이명박근혜 사면 완전 철회하라'는 손팻말이 어지럽게 엉키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앞으로도 5월 정신이 광주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그리고 일류의 미래를 밝히는 횃불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제2묘역을 어떻게 개선할까 하는 것이 5월 가족들의 숙원인데 그것을 늦지 않게 용역을 주고 가장 좋은 개선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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