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3회 이달의 기자상] '국산 둔갑 軍 CCTV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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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하나 받기 쉽지 않았습니다.
국방 경계를 담당하는 CCTV인 만큼 군은 보안 유지를 내세우며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육군 측에 납품된 CCTV 부품 자료를 얻기 위해 수 개월간 국회를 들락거렸고, CCTV에 들어간 중국산 부품을 찾기 위해 중국 CCTV 업체 사이트를 매일 같이 뒤졌습니다.
국산 CCTV 업체가 받은 KC 인증을 하나하나 살펴본 결과, 국내 업체가 유독 특정 중국 업체에서 부품 수입을 많이 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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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하나 받기 쉽지 않았습니다. 국방 경계를 담당하는 CCTV인 만큼 군은 보안 유지를 내세우며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육군 측에 납품된 CCTV 부품 자료를 얻기 위해 수 개월간 국회를 들락거렸고, CCTV에 들어간 중국산 부품을 찾기 위해 중국 CCTV 업체 사이트를 매일 같이 뒤졌습니다. 국산 CCTV 업체가 받은 KC 인증을 하나하나 살펴본 결과, 국내 업체가 유독 특정 중국 업체에서 부품 수입을 많이 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 중국 업체를 추적해 국내 업체가 국산이라고 주장한 카메라와 똑같이 생긴 중국산 제품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YTN 보도 이후 열린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산 둔갑 문제’는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국방부 장관은 부품까지 신경 쓰지 못했다며 감찰을 지시했습니다. 한 달간 조사 끝에 ‘중국발 악성코드 통로가 발견됐다’라는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군사 전문가들이 중국 부품을 사용해선 안 된다며 경고한 일이 실제로 펼쳐진 겁니다. ‘중국발 악성코드’로 놀란 군은 들여오는 장비에 대한 부품도 검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회는 내년 예산에 군 장비 속에 들어 있는 중국발 악성코드를 찾아내기 위한 예산을 따로 배정했습니다. 자료 하나 얻기 어려웠던 만큼 손에 들어온 팩트 하나, 하나 소중히 다뤘습니다. 팩트를 짊어진 무게감이 느껴질 때쯤 권력을 겨냥한 기사도 그만큼 묵직해졌음을 몸소 배웠습니다. 여름에 시작한 취재가 한겨울이 돼서야 빛을 발했습니다. 긴 시간 비판의 날이 무뎌지지 않도록 벼려준 사회부장, 데스크, 캡 그리고 사건팀 동료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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