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사면불가"..'사면초가' 이낙연, 텃밭서 돌파구 안간힘(종합)

배상현 2021. 1. 1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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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 사면론'으로 사면초가에 빠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텃밭인 광주에서 돌파구 찾기에 안간힘을 썼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말할 때가 아니다"며 사면론에 선을 긋자, 이 대표는 "대통령의 뜻을 존중하겠다"고 말하면서 최대 지지기반인 광주으로 내려와 민심달래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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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국밥집' 양동시장서 상인 격려, 5·18묘지 찾아 민심달래기
"사면문제 대통령 뜻 존종한다, 대통령 말씀대로 매듭지어야"
대주교 예방 "어려운 일 많아 가르침 받을 겸 왔다" 속내 드러내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오월영령을 참배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1.18. 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 배상현 변재훈 김혜인 기자 = '전직 대통령 사면론'으로 사면초가에 빠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텃밭인 광주에서 돌파구 찾기에 안간힘을 썼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말할 때가 아니다"며 사면론에 선을 긋자, 이 대표는 "대통령의 뜻을 존중하겠다"고 말하면서 최대 지지기반인 광주으로 내려와 민심달래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연초 전직 대통령 사면론을 제기했으나 호남 지역민과 당원들의 반발을 사며 '가시방석' 처지였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호남에서조차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뒤지는 등 지지율 하락도 보였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사면론은 문 대통령이 이날 부정적 입장을 보이면서 20여일 만에 일단락되는 형국이다.

이 대표는 이를 예견한 듯 이날 광주 일정을 잡았다. 광주 북구 운정동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천주교 광주대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를 예방했다. 민심달래기 측면이 강하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민주당 당사에서 문 대통령의 신년기자 회견을 지켜본 뒤 곧바로 KTX를 타고 광주에 도착, 첫 방문지인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 상인들은 만났다. 오후 1시30분께 시장을 돌며 상인 3~4명과 손을 잡고 "힘을 내시라"고 격려했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광주 서구 양동전통시장을 방문해 시장 상인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1.01.18.hyein0342@newsis.com

이어 '노무현 국밥집'으로 불리는 양동시장 H분식에서 모둠국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이 자리에는 송갑석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과 상인 2명이 동석했다.

'노무현 국밥집'은 2002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당시 노무현 후보가 국밥을 먹은 곳이다. 2018년 12월 이 대표도 국무총리 시절 찾은 곳이다.

사면론으로 궁지에 몰린 이 대표가 이 국밥집을 찾은 것은 고 노무현 대통령처럼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국밥을 비운 이 대표는 상인들에게 목례를 한 뒤 5·18 묘지로 향했다.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이 대표는 사면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국회에서) 말씀드렸지만, 대통령님의 뜻을 존중하고 대통령님의 말씀으로 그 문제는(전직 대통령 사면) 매듭지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해 국회에서 5·18관련법이 통과돼 5·18에 대해 그 누구도 범접하거나 훼손할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면서 "앞으로도 5월 정신이 광주뿐 만이 아니라 인류의 미래를 밝힌 횃불이 되도록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오월 가족들의 오랜 숙원인 제 2묘역도 늦지 않게 가장 좋은 개선방안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 마지막 공식일정인 천주교 광주대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를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자신의 어려운 현 처지와 함께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해가 바꼈으니 세배도 드릴 겸, 워낙 어려운 일이 많아 가르침 좀 받을 겸 왔다"면서 "그동안 종교 지도자들을 뵀었는데 대주교님을 뵙지 않은 것도 이상하고, 꼭 봬어야겠길래 왔다"고 심경을 밝혔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광주 서구 쌍촌동 천주교 광주대교구청에서 김희중 대주교와 만나 면담을 나누고 있다. 2021.01.18. wisdom21@newsis.com


"잘왔다. 환영한다"는 대주교의 인사에 이 대표는 "밤에 왔더라면 맛있는 것도 얻어먹고 갈 텐데 시간이 애매하다"며 웃었다.

이 대표가 지역의 정신적 지주역할을 하는 대주교에게 난국을 헤쳐나갈 묘안을 얻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앞서 광주 시민사회는 이 대표의 사면론에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한 바 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광주진보연대,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광주본부, 5·18기념재단 등 8개 단체는 최근 공동 입장문을 내 “심판과 청산도 끝나지 않은 사안에 대해 사면을 제안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면서 "이 대표는 두 전직 대통령의 구속이 촛불의 힘으로 이뤄진 것을 간과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raxis@newsis.com, wisdom21@newsis.com, hyein034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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