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3회 이달의 기자상] '눈먼 돈' 된 중기부 비대면 바우처 플랫폼 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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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 비유하자면 중소벤처기업부가 내는 보도자료는 일종의 '무관심 도루'다.
승패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상황서 주자는 전력 질주하지만 배터리는 굳이 견제할 필요를 못 느끼는 상황.
간단히 '○○ 회의 개최'라고 제목 달고 개최 이유와 요지를 설명하면 될 것을 굳이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의 ◇◇를 위해 중소벤처기업부가 나선다!"고 쓴다.
"비대면 바우처 신청기업 4만 곳 돌파!"라는 미사여구로 포장한 정부 보도자료에 견제구를 던져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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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 비유하자면 중소벤처기업부가 내는 보도자료는 일종의 ‘무관심 도루’다. 승패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상황서 주자는 전력 질주하지만 배터리는 굳이 견제할 필요를 못 느끼는 상황. 출입기자로서 받아드는 중기부 보도자료가 딱 그렇다. 부처는 뭔가 거창하게 일 벌리고 있다는 걸 드러내고자 뛰는데(배포), 기자가 견제구(기사화)를 던지기엔 허탈한 경우가 많다.
가령 이런 식이다. 간단히 ‘○○ 회의 개최’라고 제목 달고 개최 이유와 요지를 설명하면 될 것을 굳이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의 ◇◇를 위해 중소벤처기업부가 나선다!”고 쓴다. 기실 내용은 당장 기사화하기 애매한 미래 사업 방침이나 장관·부처의 단순 동정 소개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그 양도 압도적이어서, 대개 기자들의 ‘기획’을 거치지 못 하고 그저 인터넷용 단신이나 귀퉁이 1단 기사 정도로 소화되는 게 보통이다. 나 역시 쏟아지는 보도자료를 꼼꼼히 뜯어보지 않고 그저 그렇게 흘려보내기 일쑤였다.
보도는 이런 반성에서 나왔다. 그간 ‘무관심 도루’로 여겼던 것들을 한 번쯤은 꼭 따져보자는 생각이었다. “비대면 바우처 신청기업 4만 곳 돌파!”라는 미사여구로 포장한 정부 보도자료에 견제구를 던져본 것이다. 직접 현장을 찾고 이해관계자 목소리를 들으니 명확해졌고 운 좋게 귀한 상까지 받을 수 있었다. 심사위원들께 감사드린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직업적 진리도 다시금 깨달았다. 늘 부족한 후배를 믿고 지지해주는 박진호 경제부장이 없었다면 이 기사는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정호선 팀장과 사랑하는 내 가족, 그리고 평생을 함께할 약혼자 이경언에게 이 상을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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