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게임 마술사 케빈 나..장타자들 넘었다

오태식 2021. 1. 1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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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소니오픈 파이널라운드
13~15홀까지 3연속 버디쇼
합계 21언더파로 통산 5승째
올 장타 순위 288야드로 186위
장타왕 디섐보에 41야드 뒤져
뛰어난 숏게임으로 역전 일궈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장타 순위에서 재미동포 케빈 나(38)는 평균 288.2야드를 날려 186위에 머물러 있다. 329.2야드를 치고 있는 장타 1위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에 비해 무려 41야드나 짧다. 이번 시즌 디섐보를 비롯해 300야드 이상 치고 있는 선수만 해도 74명이나 된다. 장타자들이 넘쳐나는 시대지만 장타가 우승의 필요충분조건은 아닌 듯하다. 샷 거리는 짧지만 멘탈이 강하고 숏게임 능력이 탁월한 케빈 나가 다시 이를 증명했다.

케빈 나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소니오픈(총상금 660만달러) 최종일 경기에서 5언더파 65타를 기록해 합계 21언더파 259타로 우승했다. 2019년 10월 슈라이너스 아동병원오픈 이후 1년3개월 만의 우승이다. 데뷔 7년여 만인 2011년 10월 슈라이너스 아동병원오픈에서 첫 우승을 거두고, 두 번째 우승도 그로부터 7년 가까이 지난 2018년 7월 밀리터리 트리뷰트에서 나왔으나 이후 4시즌 연속 1승씩을 거두며 통산 5승째를 달성했다.

케빈 나는 우승 후 "경험이 전부라고 생각한다. 우승하다 보면 다음 우승이 조금씩 쉬워지는 것 같다"며 "앞으로 더 공격적으로 경기하면서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날 버디 6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은 케빈 나는 크리스 커크(미국), 호아킨 니만(칠레)을 1타 차로 제치고 짜릿한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상금은 118만8000달러(약 13억1100만원).

이날 브렌던 스틸(미국)에게 2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한 케빈 나는 첫 홀부터 위기를 맞았다. 티샷한 공이 왼쪽으로 감기면서 그만 카트 도로 위에 떨어졌다. 만약 드롭을 한다면 더 왼쪽으로 들어가 그린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케빈 나는 우드를 들고 카트 도로 위에 있는 공을 그대로 쳤다. 몸이나 클럽에 전혀 충격이 가지 않는 깔끔한 샷을 날린 케빈 나는 공이 그린 앞 벙커에 빠졌으나 파세이브하며 위기를 넘겼다. 케빈 나는 이 기세를 이어 2번홀(파4)에서 4.5m 버디 퍼트를 떨어뜨리며 스틸을 1타 차로 압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스틸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7번홀(파3) 버디로 다시 2타 차를 만든 스틸은 9번홀(파5) 이글로 한참 앞서 나갔다. 6개 홀을 남기고도 스틸에게 3타 뒤진 케빈 나의 반전 샷은 13번홀부터 시작됐다. 이 홀 버디로 간격을 좁힌 케빈 나는 15번홀까지 3연속 버디를 잡으며 마침내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두 조 앞의 커크가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고 공동 선두로 경기를 끝냈지만, 케빈 나 역시 마지막 홀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뒤로 보낸 뒤 세 번째 샷을 50㎝가량에 붙인 다음 버디를 잡아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날 경기 후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케빈 나는 15계단 뛰어오른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선수 중에선 이경훈(30)이 15언더파 265타 공동 19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김시우(26)는 공동 25위(14언더파 266타)를 기록했다. 임성재(23)가 공동 56위(9언더파 271타)에 자리했고 최경주(51)는 5언더파 275타를 쳐 71위에 머물렀다.

[오태식 스포츠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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