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청약 부추긴 분양가상한제..신청자 두배로

정석환 2021. 1. 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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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 청약 분석
서울·경기 1.6배, 2.5배 증가
3기 신도시 가점상승 전망
전문가들이 대부분 반대했으나 정부가 무리하게 실시했던 민간 분양가상한제가 결국 국민을 '로또 청약'에 대거 몰리게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상한제가 실시된 2019년 7월을 전후해 서울과 경기 지역 청약 접수 건수를 분석한 결과 실시 이후 신청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18일 부동산 리서치 전문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분양가상한제 실시 이후인 2019년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서울의 월평균 청약 접수는 3만6234건을 기록했다. 2019년 1~7월 월평균 2만3182건보다 1.6배가량 증가했다.

경기도 역시 청약 접수 건수가 큰 폭으로 늘었다. 2019년 8월~2020년 12월 경기도 지역 월평균 청약 접수는 9만1856건이다. 이는 2019년 1~7월 평균 3만6159건 대비 2.5배 늘어난 수치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분양가상한제를 실시한 이후 청약 건수가 급격하게 늘었다"며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아파트를 구할 수 있으니 실수요자들이 몰릴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2일 진행된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위례자이 더시티' 1순위 청약은 74가구를 모집하는 데 전국에서 4만5700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617.6대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서울 강동구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 537.1대1을 뛰어넘는 수도권 최고 경쟁률이다. 전국을 기준으로 하면 2015년 대구 수성구 '힐스테이트 황금동'의 경쟁률 622.2대1에 이어 두 번째다.

경쟁률이 치솟는 것은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6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은평구 'DMC 롯데캐슬 더퍼스트'는 전용 59㎡형이 같은 해 12월 매매가 10억500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분양가 4억3400만~4억8100만원과 비교하면 집값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청약 열기가 계속되고 경쟁률이 치솟을수록 실수요자들의 '박탈감' 역시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경기도에선 3기 신도시 청약 일정이 본격화하는 올해에는 평균 청약가점 상승이 불가피해 30·40대 실수요자들이 집을 구하는 일이 '하늘의 별 따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2019년 8월~2020년 12월 서울의 평균 청약가점은 61.26점으로 2019년 1~7월 평균 53.73점보다 7.5점가량 올랐다. 경기도는 같은 기간 52.76점에서 51.881점으로 1점가량 감소했다. 장 본부장은 "평균 가점은 접수 건수와 달리 규제나 제도 때문이라기보다 해당 기간 청약자들이 느끼기에 얼마나 좋은 아파트가 나왔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좋은 아파트가 나올수록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청약통장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청약시장 열기 속에 서울 청약시장에서는 지난해 동작구 '흑석 리버파크자이'(5월), 양천구 '신목동 파라곤'(9월), 강동구 '힐스테이트 리슈빌'(12월) 등 세 차례 만점 통장이 나왔다. 경기도에서는 수원 '매교역 푸르지오SK뷰'(2월), 과천 '과천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11월)에서 두 차례 나왔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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