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 CEO특강] 이철민 VIG파트너스 대표 / 이화여대서 강연

강인선 2021. 1. 1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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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한눈에 꿰뚫는 시각, 신문서 찾죠"

◆ 경제신문은 내친구 ◆

"코로나19로 취업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자기계발에 시간과 돈을 쏟아부은 사람에게는 반드시 기회가 올 겁니다."

이철민 VIG파트너스 대표는 최근 이화여대에서 열린 매경CEO 특강에서 외환위기를 겪은 자신의 경험담을 전하며 코로나19로 취업이 힘든 학생들을 다독였다. 학부 시절 통계학을 전공한 뒤 경영학 석사(MBA), 컨설팅그룹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은 그는 사모펀드(PEF)뿐만 아니라 투자은행(IB) 업계, 회계법인 등 관련 분야 동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대표가 공동 설립한 VIG파트너스는 2005년 설립된 보고펀드를 모태로 하는 사모펀드로, 한국 중소·중견기업 바이아웃(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을 인수·합병(M&A)한 후 기업가치를 올린 뒤 매각해 수익을 내는 투자 방식)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2017년 한국 버거킹을 홍콩계 PEF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해 내부수익률(IRR) 30%를 달성했고 최근에는 상조업체 '프리드라이프'를 3000억여 원에 인수했다.

이 대표는 "결국 경제는 망하지 않는 한 성장한다"며 "가장 보상이 큰 투자는 자기 자신에게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시기일수록 공부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조언은 그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이 대표가 해외 MBA 합격 통보를 받고 출국을 기다리고 있던 시기 외환위기가 닥쳤다. 금전적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환율이 1800원에 육박해 경제적 부담을 감당할 수 없었던 그는 유학을 1년 미루고 기업에 들어가 일하기로 했다. 그는 "언제 경제 상황이 나아진다는 보장이 없어 불확실성이 가득한 시기였지만 그때 경험이 지금까지 큰 도움이 됐다"고 회상했다.

경제·경영 분야를 전공하는 학생 사이에서 컨설팅·사모펀드 등이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 만큼 강의 내용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컨설팅 기업 출신 인력에 대한 수요가 많았던 2000년대 초반과 달리 지금은 해외 대학이나 컨설턴트 출신 인재가 많이 공급되고 있다'는 질문에 이 대표는 "오히려 컨설팅이 다루는 과제가 다양해지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 애자일 조직(부서 간 경계를 허물어 신속하게 업무를 진행하는 환경), 디지털화 등 전문 지식을 요구하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고 답했다. 이어 "IB 업계에서 M&A가 활발해지면서 인수 전후 컨설팅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고 사모펀드 내에서도 인수한 기업을 운영하기 위해 컨설팅 출신 인력을 많이 필요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계사·변호사 등 전문직 자격증이 있어야만 IB 업계나 사모펀드에 발을 들일 수 있다는 인식에 대해서도 생각을 밝혔다. 이 대표는 "IB 업계는 국내만 보면 상대적으로 취업하기 힘든 분야인 것은 맞지만 눈을 돌려 홍콩 싱가포르 뉴욕 런던 등 해외까지 포함하면 의외로 IB가 많다"며 "시각을 넓혀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사모펀드 역시 컨설팅·로펌 경력이 있으면 유리한 것이 사실이지만 성장세가 가파르고 여성이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분야여서 앞으로는 문호가 더 개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경제·경영 분야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여러 분야에서 얻은 지식과 인사이트가 실제 기업에 투자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며 "세상이 변하는 방향을 알아야 돈을 더 벌 수 있는 기업과 투자처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러한 '통섭적 시각'을 갖기 위해 소셜미디어보다 종이신문을 읽으라고 추천했다. 그는 "신문 하나를 정해 경제·정치·사회 전반적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숙지하고 있으면 예상외로 얻을 수 있는 게 많다"고 말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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