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 CEO특강] 최성욱 센트비 대표 / 한양대서 강연

이새하 2021. 1. 1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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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하고싶은 일, 그것부터 치열하게"

◆ 경제신문은 내친구 ◆

"어떤 일을 결정할 때 걱정을 많이 하기보단 실행을 먼저 하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문을 열어보지 않고선 문 뒤에 있는 걸 모릅니다."

최성욱 센트비 대표는 최근 한양대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매경CEO 특강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조언했다.

센트비는 소액 해외 송금을 주로 하는 핀테크 기업이다. 송금수수료는 은행의 10분 1 수준이다. 기존 1~3일 걸리던 송금 시간도 단축해 이르면 5분 안에도 가능하다. 개인 송금서비스를 주로 하던 센트비는 지난 2월 기업 송금서비스 '센트비즈'를 출시했다. 최근엔 국내 최초로 싱가포르 송금 라이선스를 받아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 대표는 전략 컨설팅사, 엔터테인먼트사, 외환중개사, 스타트업 등 3년 만에 회사 4곳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지금 하고 싶은 일이나 해야 하는 일을 일단 치열하게 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가 2015년 9월 해외 송금 업체 '센트비'를 시작한 계기이기도 했다.

최 대표는 우연히 새벽 2시에 친구와 문자로 대화를 나누다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새벽에 일을 하던 최 대표는 모바일 메신저에 들어온 친구이자 쇼핑몰 최고경영자(CEO)와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새벽에 일하느라 힘들겠다"고 보낸 최 대표의 메시지에 친구는 "지금 일이 재미있고 행복하다"고 답했다고 한다. 최 대표는 "친구 메시지를 보는 순간 머리를 망치로 맞은 느낌이 들었다"며 "우선 지금 하는 일을 멈춰야겠다는 생각에 바로 다음날 사표를 냈다"고 말했다.

그 뒤로 최 대표는 계속 좋아하는 일을 찾아 나섰다. 답은 '창업'이었다. 그는 "1달러로 세계일주 하는 책을 보면서 심장이 뛴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너무 쫄지 말고 그냥 하고 싶은 걸 하자는 생각으로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해온 다양한 경험이 창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도 있었다. "미국 '포천' 잡지에서 아시아 지역의 성공한 사업가 40명을 정리한 기사를 봤는데, 이 중 35명은 어떤 일도 2년 이상 해본 적 없다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서로 관련 없는 일을 해왔는데 이 경험이 무지개처럼 모여서 하고 싶은 일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공간 브랜딩 기업 '얼반테이너'에서 스타트업을 경험한 최 대표는 2015년 창업에 뛰어들었다. 아이템을 선정할 땐 얼마나 매력적인 시장인지, 규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지 등을 따져봤다. 돈과 전문성, 네트워크도 필요했다. 그렇게 센트비는 해외 송금 업계에서 앞서가는 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창업의 장점은 무엇일까. 최 대표는 "자유롭게 결정하는 대신 책임이 따르는 게 좋다"며 "사업을 하며 다양한 분야에 있는 사람들을 만났더니 그동안 '매트릭스'에 갇혀 있는 삶을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학교나 기존 사회에서 배운 지식, 경험에서 벗어나 아예 몰랐던 세상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최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창업을 하고 싶은 청년들을 위한 조언도 내놨다. "창업하면 여기저기서 내게 총을 쏘는 느낌이고 높은 벽을 경험할 때가 많습니다. 상식을 벗어나는 악마 같은 사람도 곳곳에 많습니다. 창업을 하려는 사람은 이런 힘든 상황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안 될 것 같은 일을 어떻게든 만들어내는 사람들요."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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