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3회 이달의 기자상] 소년범 - 죄의 기록

이근아 서울신문 기자 입력 2021. 1. 1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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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소년범의 이야기를 들어?' 취재팀이 '소년범-죄의 기록' 기획을 준비하며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입니다.

학교 폭력의 피해를 입고 회복하지 못해 학교 밖 가출 청소년이 돼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는 아이, 또래의 협박으로 조건만남의 미끼로 범죄에 휘말렸다가 자발적으로 성매매에 뛰어들었다는 아이. 소년범들은 '어리면서 큰 죄를 저지른 범죄자' 정의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상황에 놓여 있었습니다.

소년범들의 죄를 무조건 감싸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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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아 서울신문 정치부 기자 /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이근아 서울신문 기자

‘왜 하필 소년범의 이야기를 들어?’ 취재팀이 ‘소년범-죄의 기록’ 기획을 준비하며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입니다. 그간 소년범 이야기는 아무도 정면으로 바라보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사회는 그들의 삶을 자극적으로 ‘소비’ 합니다. 그들 삶을 들여다보는 일은 사회에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의 재범을 막고, 성인범으로 진화하지 않도록 막는 것은 결국 우리 사회를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학교 폭력의 피해를 입고 회복하지 못해 학교 밖 가출 청소년이 돼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는 아이, 또래의 협박으로 조건만남의 미끼로 범죄에 휘말렸다가 자발적으로 성매매에 뛰어들었다는 아이…. 소년범들은 ‘어리면서 큰 죄를 저지른 범죄자’ 정의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상황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 속에는 빠짐없이 이런 아이들의 삶을 외면하고 이들을 정상성의 범주에서 내치려고만 한 어른들이 있었습니다.

소년범들의 죄를 무조건 감싸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소년범들이 자신의 죄를 반성하지 않는 것 또한 외면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피해자에 대한 피해 회복도 소홀해서는 안 됩니다. 다만, 저희 보도가 소년범들에게만 책임을 지워온 어른들과 사회의 잘못을 조금이나마 들춰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취재에 임했습니다. 자신의 과거, 아픈 상처까지도 솔직하게 말해준 아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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