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싶은 빵 AI·빅데이터가 찾아줘요

김효혜 2021. 1. 1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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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 디지털 혁신 가속
자회사 '섹타나인' 닻올려
고객 생활습관·취향 분석
앱 통해 맞춤제품·쿠폰 추천
해피페이로 간편결제서비스
고객들 지갑 꺼낼 필요 없어
18일 파리바게뜨 서울 양재본점에서 한 고객이 모바일 해피앱으로 상품을 결제하고 있다. [사진 제공 = SPC그룹]
"오늘은 던킨의 핫치킨버거를 드셔 보는 게 어떨까요?"

평소 집 근처 던킨을 자주 이용하는 김 모씨가 모바일 '해피앱'에서 받은 메시지다. 추천 제품 목록과 함께 할인 쿠폰도 받았다. 김씨는 해피앱으로 간편하게 제품을 결제하고 퇴근길에 매장에 들러 버거를 포장했다. 물론 해피포인트는 자동으로 적립됐다. 해피앱 추천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한 뒤로 김씨는 '오늘 뭐 먹지?' 같은 고민을 거의 하지 않게 됐다.

식품 업계에도 디지털 혁신이 화두다. 대중에게 '빵 만드는 회사'로 친숙한 SPC그룹이 선도적으로 디지털 마케팅 전문 계열사를 설립하고 '디지털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위에 든 가상 사례처럼 고객의 생활 습관과 소비 패턴, 선호도와 취향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고, 결제가 쉽게 이뤄지도록 핀테크 사업에도 뛰어든다.

18일 SPC그룹은 토털 마케팅 솔루션 계열사인 '섹타나인(Secta9ine)'을 19일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기존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인 'SPC네트웍스'와 2200만 회원을 보유한 해피포인트 등 다양한 마케팅 플랫폼 사업을 펼쳐 온 'SPC클라우드'를 합병했다. 신임 대표이사로는 삼성SDS를 거쳐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를 지낸 이경배 대표를 영입했다. ICT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 경험을 갖춘 점이 적임자로 평가됐다는 후문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섹타나인은 다양한 산업군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마케팅 플랫폼을 개발해 그룹 외부로 사업 영역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라며 "변화와 혁신으로 편리함과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섹타나인은 '스마트 라이프 테크놀로지 컴퍼니(Smart Life Technology Company)'라는 비전 아래 그룹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한 마케팅 플랫폼 사업을 주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존 SPC그룹이 영위하던 멤버십 마케팅, 모바일 커머스, 스마트 스토어, 페이먼트, IT 서비스 등 5개 사업 영역에 스마트팩토리, 애드(Ad)커머스 등 신규 사업 4개 영역을 더한다. 디지털 마케팅 분야를 전부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것.

이에 따라 고객들은 기존 멤버십 서비스인 해피포인트를 비롯해 해피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었던 '해피오더·해피콘·해피마켓' 같은 모바일 커머스 서비스를 보다 발전된 형태로 누릴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핀테크 사업을 강화해 간편결제 솔루션인 '해피페이'를 론칭할 예정이어서 향후 고객들은 SPC그룹 제품을 사거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지갑이나 카드를 꺼낼 필요가 없게 된다.

또한 섹타나인은 빅데이터 인프라스트럭처를 적극 활용해 매장 영업을 지원하는 마케팅 솔루션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이 경우 파리바게뜨·배스킨라빈스·던킨 등 SPC그룹 주요 가맹점주들은 지역 상권 내 소비자들에게 최적화된 제품과 서비스 정보를 미리 공유받음으로써 상권에 특화된 제품들을 주문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이미 직영점 일부 매장에서 시범 운영해 온 AI 스캐너(제품 개체 인식기, 이미지 감지·머신러닝 기반)도 매장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소비자가 선택한 제품을 AI가 인식하기 때문에 매장 방문 시간(대면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편의성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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