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임즈와 스크럭스 사이', 한국땅 다시 밟은 알테어가 마주할 두 갈래 길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2021. 1. 1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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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NC와 재계약한 애런 알테어. NC 다이노스 제공


NC 외국인 타자 애런 알테어(30)가 KBO리그에서의 두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지난해 처음으로 한국 무대를 밟은 알테어는 팀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110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 등 총액 14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알테어는 2주간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홈구장인 창원NC파크 근처 구단 제공 아파트에 머물면서 스프링캠프를 앞둔 준비에 들어갔다.

알테어는 NC가 재계약한 세번째 외국인 타자다. 앞서 두 명의 사례는 KBO리그 2년차를 맞이한 알테어가 가야할 길을 보여준다.

NC의 초대 외국인 타자인 에릭 테임즈는 알테어가 본받아야할 사례다.

2014시즌 한국프로야구에 첫 선을 보인 테임즈는 그 해 125경기에서 타율 0.343 37홈런 121타점 등을 기록하며 적응을 마쳤다. 다음해부터는 괴력을 발휘해 142경기에서 타율 0.381 47홈런 140타점 40도루를 기록하며 리그 최초 40홈런-40도루를 달성했다. 그 해 정규시즌 MVP까지 수상하면서 영광을 누렸다. 2016년에는 40홈런으로 홈런왕을 차지했고 다음해 메이저리그에 재입성했다. 테임즈 덕분에 NC는 ‘메이저리그 드림’을 꿀 수 있는 팀이 됐다.

하지만 뒤를 이은 재비어 스크럭스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첫 해인 2017년에는 타율 0.300 35홈런 111타점 등으로 테임즈의 기억을 지워주는 듯 했다. 그러나 다음해에는 타율 0.257로 부진하는 등 ‘2년차 징크스’에 시달렸고 재계약에 실패했다.

알테어는 지난해 물음표와 느낌표를 동시에 안겨줬다. 알테어는 2020시즌을 앞두고 가장 기대를 모은 외인 타자 중 한 명이었다. 빅리그에서 통산 6년을 뛴 경력이 있고 2017시즌에는 필라델피아에서 19홈런을 치기도 했다. 주력도 좋고 어깨도 강하다는 평가를 받은 알테어는 붙박이 중견수로 낙점됐다.

하지만 알테어는 시즌 중 기복을 보였다. 개막 후 한 달 동안 23경기에서 타율 0.269를 기록하며 적응기를 보냈고 6월은 24경기에서 타율 0.329를 기록하며 궤도에 오르는 듯했다. 그러나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매 달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느낌표를 안겼다. 6경기에서 타율 0.333 1홈런 5타점 장타율 0.524 등을 기록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마스크 착용 거부로 시리즈 중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큰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증명했다.

알테어는 2년차를 맞이해 더 발전하겠다는 각오다. 더 성장한다면 테임즈와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다. 그는 “지난해는 한국에서 첫 시즌이라 걱정을 했었다”며 “새 시즌에는 내가 모든 부분에서 성장해 NC가 승리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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