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사면 불가' 광주 찾은 이낙연 "대통령 말씀으로 매듭"

[the300]'노무현 국밥집' 찾아 계승 의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를 마친 뒤 민주의문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대표 뒤로 시민들이 '이낙연은 이명박근혜 사면 완전 철회하라'는 피켓을 들고 서 있다/사진=뉴스1

'전직 대통령 사면론'으로 사면초가에 빠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여권 지지기반의 '심장부' 광주를 찾았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사면 논의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히자 이 대표는 "뜻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님의 말씀으로 그 문제(전직 대통령 사면)는 매듭지어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새해 첫 지방 일정으로 택한 광주 일정에서 문 대통령이 일축한 사면론에 대해 말을 아낀 것이다.

이 대표는 '사면 논란'에 별다른 입장은 표명을 하지 않고, 대신 입법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국회에서 5·18 관련 3법이 통과돼 5·18에 대해 그 누구도 범접하거나 훼손할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앞으로도 5월 정신이 광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그리고 인류의 미래를 밝히는 횃불이 되도록 더욱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문 대통령의 신년기자 회견을 지켜본 뒤 바로 광주로 향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COVID-19)등으로 큰 타격을 입은 양동시장을 방문해 일명 '노무현 국밥집'으로 불리는 곳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이 국밥집은 2002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지지율 최하위권을 달리던 노무현 후보가 국밥을 먹은 곳이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이 '노풍'(盧風·노무현 바람)을 통해 승리한 상징적인 공간으로, 궁지에 몰린 이 대표가 노 전 대통령처럼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같은 이 대표의 행보는 핵심 지지층인 호남권에서 지지율 이탈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민심 다잡기'를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15일 발표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대표 지지율은 10%로 한 달 전보다 6%포인트 하락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를 택한 응답률은 23%, 윤석열 검찰총장은 13%였다. 호남에서도 이 대표는 21%를 기록해 28%를 기록한 이 지사에게 밀렸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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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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