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코로나 백신 접종 예약·확인 등 관리시스템 2월 순차 개통"

당국이 백신 접종과 관련 올해  11월 집단면역 형성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제공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의 정확한 접종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접종 관련 시스템을 2월부터 단계적으로 개통한다. 접종대상자는 이 시스템을 이용해 접종 예약을 할 수 있고 접종 일정 확인, 접종 안내 확인, 접종 증명서 발급 등을 할 수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18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올해 7~9월경에는 충분한 양의 백신이 도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백신을 2번 접종해야 하는 것과 전 국민의 60~70%가 면역을 형성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11월 까지 집단 면역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2월로 예상되는 백신 세부 접종 계획은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예방 접종 대상을 포함한 일부 항목은 조금씩 구체화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을 위한 '예방접종 준비계획'을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를 조속히 확정하기 위해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을 중심으로 여러 부처가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이미 코로나19 예방접종 지원단을 구성해 지자체의 백신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백신 허가와 관련해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백신과 치료제의 빠른 심사를 위해 백신 전담 심사팀을 구성했고 국토부는 항공수송지원 전담팀을 구성해 백신의 수입과 해외유통을 도울 예정이다. 또 국방부는 수송지원본부를 만들어 국내 백신의 보관유통을 전담할 예정이다.

앞서 일부 국내외 전문가와 세계보건기구(WHO)가 올해 집단면역을 형성하기 어렵다는 다소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은 데 대해 정 본부장은 "세부 내용을 확인해야 하지만 만약 WHO가 '전 세계적인' 동향을 얘기한 거라면 당연한 말"이라며 "현재 백신이 선진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공급되고 있어서 전 세계가 집단 면역을 형성할 만큼의 접종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또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도 백신 무료 접종 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예방접종 범위는 국민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를 기준으로 판단한다"며 "백신 접종 대상자 중에는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도 포함되며 무료 접종 대상이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접종 절차에 대해서는 협의를 거쳐 세부적인 내용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노르웨이에서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을 받고 29명이 사망하면서 백신의 안정성 문제가 불거졌다. 정 본부장은 "사망자 대부분이 75세 이상의 고령자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등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접종을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알려진 이상반응인 발열, 구토 등 기저질환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에 관한 노르웨이 당국의 조사결과를 살펴보면서 전문가들과 함께 접종 대상자에 대해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연합뉴스 제공

[김우현 기자 mnch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