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매서운 추위 속 20km 헤매던 치매 노인, 경찰에 발견
[경향신문]

제주에서 추운 겨울 길을 잃고 배회하던 치매 노인이 다행히 경찰에게 발견돼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제주자치경찰단에 따르면 송당 행복치안센터 순찰차가 15일 오후 5시30분쯤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 있는 선화 교차로 주변을 순찰하던 중 배회하던 노인 A씨(80·여)를 발견했다.
경찰은 날이 어두워진 데다 인적이 드문 도로를 홀로 걷는 노인이 이상하다고 여겨 말을 걸었다. A씨는 “종합경기장을 가야 한다. 주소는 ○○○이다”라는 말만 반복하는 등 치매 증상을 보여 정상적인 대화가 쉽지 않았다. 경찰은 A씨가 매서운 바람이 부는 겨울 날씨 속 제주시 종합운동장에서 선화 교차로까지 20㎞ 이상을 5시간 동안 혼자 걸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경찰은 A씨를 순찰차에 태워 물을 마시게 하고 안정을 취하게 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 대한 실종 신고는 아직 접수되지 않은 상태였고 치매 환자로 등록되어 있지 않았지만 A씨가 불러준 주소에 도착하고 보니 보호자들이 애타게 찾고 있던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A씨 보호자는 “어머님이 치매 초기 증상을 갖고 계셨다”며 “아버님으로부터 잠깐 사이 어머님이 사라졌다는 연락을 받고 급히 주변을 찾고 있었고, 112에 막 신고하려던 찰나 어머님을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지난해 3월부터 제주시 중산간 지역인 구좌읍 송당리와 한경면 저지리에 행정과 치안 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행정복합치안센터를 시범 운영 중이다. 송당행복치안센터는 동부 치매안심센터와 협약을 맺고 치매파트너 교육을 이수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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