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스크리닝] 쉬운 설정 속, 당신이 미처 생각지 못했던 깊이있는 관점 '세자매' ★★★

김경희 2021. 1. 1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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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매'는 2020년 전주국제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의 선택을 받으며 개봉 전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간판 프로그램인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20' 선정에 이어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한국영화의 오늘 – 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되기도 했다.

겉으로는 전혀 문제없어 보이는 가식덩어리, 소심덩어리, 골칫덩어리인 세 자매가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을 풀며 폭발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세자매'는 1월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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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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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늘 기도하는거 알지?” 완벽한 척하는 가식덩어리 둘째 ‘미연’(문소리), “내가 미안하다” 괜찮은 척하는 소심덩어리 첫째 ‘희숙’(김선영), “나는 쓰레기야” 안 취한 척하는 골칫덩어리 셋째 ‘미옥’(장윤주). 각자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아가던 세 자매는 아버지 생일을 맞아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이는데... 내 부모에게 진정한 사과를 받고 싶었던, 문제적 자매들이 폭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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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포스크리닝

'세자매'는 2020년 전주국제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의 선택을 받으며 개봉 전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간판 프로그램인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20’ 선정에 이어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한국영화의 오늘 – 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되기도 했다. '해피뻐스데이', '소통과 거짓말' 등을 통해 날카로운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승원 감독의 '세자매'는 배우 문소리가 주연 배우이자 공동 제작자인 것으로도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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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프터스크리닝

"연기의 끝을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이승원 감독이 오로지 연기만 생각하고 썼다는 이 작품은 문소리, 김선영, 장윤주의 조합으로 워낙 연기를 잘 하는 배우인줄은 알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이보다 더할수 있을까 싶도록 완벽한 찰떡같은 생활연기를 펼쳐낸다.

드라마나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하고 어이없는 현실도 많고, 나름의 상처를 갖고 사는 가족들도 부지기수다. 아니, 어쩌면 상처 없이 멀쩡한 가족이 있을 수 있을까 싶도록 저마다 남들에게 쉽게 드러내고 싶지 않은 크고 작은 상처와 아픔이 있을 것이다. 이 영화는 세 자매의 삶을 통해 그런 다양한 가족과 삶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아주 작은 꽃가게를 운영하며 문신에 짙은 화장, 정상적인 학생은 아닌 것 처럼 보이는 딸과 사는 첫째 김선영은 사는 것도 버겁지만 뭐가 그리 미안한 것 투성이인지 말끝마다 '미안하다'는 말을 한다. 오히려 그녀의 남편이나 딸이, 무례한 손님이 미안하다고 해야 할 것 같은데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건 그녀 뿐이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교회와 가정에 열심히고 충실한 둘째는 가족만큼 삶의 전부인 교회에서 배신을 당한다. 우아한 척 고상한 척 하지만 사실은 굉장히 섬세하고 여린 인물이다. 그래서 더욱 간절하게 기도에 매달리는 걸지도.

창작가라는 이름으로 일상적인 생활과는 담 쌓은듯 보이는 셋째는 의외로 일상에 대한 간절함이 가득이었다. 서툴지만 노력하려는 모습이 영화의 후반부로 갈수록 따뜻하게 와닿는 인물이다.

치열한 세 자매의 일상은 어느 한쪽도 매끄럽거나 시원하지는 않다. 목이 꽉 메이는 밤고구마를 꾸역 꾸역 먹는 듯한 기분으로 첫째, 둘째, 셋째의 삶을 돌아보고 있다보면 숨이 막힐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부터인지 보리차 한모금을 마시는 듯 각자의 방식으로 하나씩 숨통이 트이게 된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 흘러나오는 이소라의 음악이 영화의 분위기와 너무 딱 맞는데, 꾹꾹 눌러담아 정성스럽게 한 마디씩 내뱉는 이소라의 창법마냥 '세자매'는 진하고 강한 여운을 남긴다.

꺼내고 싶지 않은 마음 속 어두운 부분은 숨기면 숨길수록 더 커 보였는데, 이상하게 꾸역꾸역 억지로 끄집어 내고보니 그저 한바탕 하소연꺼리 밖에 안 되네? 싶은 그런 경험들이 있으신지. 이 영화는 그런 감정을 보여주는 것 같다.

겉으로는 전혀 문제없어 보이는 가식덩어리, 소심덩어리, 골칫덩어리인 세 자매가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을 풀며 폭발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세자매'는 1월 27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리틀빅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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