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자랜드, 프로농구단 공개매각 나선다
매각주관사에 딜로이트안진
3월 초 입찰 절차 시작할듯
코로나로 매물가격 떨어지고
타 종목대비 구단 효율성 높아
금융·소비재·게임 기업들 관심
◆ 레이더 M ◆
KBL이 다른 프로리그과 비교해 구단 운영 효율성이 높다는 점과 코로나19 사태 등 외부 요인이 오히려 인수 후보들에게 재무적으로 합리적인 매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포츠 마케팅에 관심이 많은 금융사와 게임사·소비재 관련 기업들이 잠재 인수 후보로 꼽힌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와 KBL 등에 따르면 KBL은 최근 매각이 결정된 에스와이에스리테일 소유의 인천 전자랜드 농구단을 효율적으로 매각하기 위해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스포츠비즈니스그룹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입찰을 진행하기로 했다.
국내 프로스포츠 구단의 공개매각은 이번이 처음이며, 특히 구단이 아닌 KBL이 외부의 공신력 있는 매각 주관사를 선정해 매각 작업을 이끈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KBL은 종전 수의계약 형태로 진행하던 매각 방식에서 벗어나 정보를 투명하고 세심하게 공개해 보다 많은 대상이 접근 가능하게 함으로써 최적의 매수자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프로 농구단 신규 창단은 한정된 리그 규모(10구단 체제), 초기 투자비, 연고지 선정 등 진입 장벽이 높고 구단 인수 시 평균 운영 기간이 20년으로 길기 때문에 매물이 극히 적다. KBL은 이번 인천 전자랜드 농구단이 15년 만에 시장에 나왔다는 점, 다른 프로스포츠 종목 대비 구단 효율성이 높다는 점과 함께 코로나19 등 외부 요인이 오히려 재무적으로 합리적인 매수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스포츠 마케팅에 관심이 많은 금융사와 게임·소비재 관련 기업들을 잠재적인 인수 후보로 꼽고 있다. 이와 관련해 KBL은 인천 전자랜드 농구단이 국내 프로농구 발전에 공헌한 점을 고려해 리그와 함께 한국 농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최적의 매수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3월 초까지 입찰 서류를 제출받은 후 인수 금액, 대금 지불능력, 매입 후 활용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인천 전자랜드 전신은 프로농구 출범 원년인 1997년부터 리그와 함께했던 대우증권이다. 대우그룹이 해체되고 신세기통신으로 주인이 바뀐 후 2001년까지 인천 신세기 빅스로 운영되다가 다시 SK그룹이 신세기통신을 인수하면서 2003년까지 인천 SK 빅스로 활동했다. 다만 '한 기업이 두 팀을 운영할 수 없다'는 KBL 규정에 따라 이미 서울 SK나이츠를 운영 중이던 SK 측은 팀 매각 작업에 들어갔고 전자랜드가 새 주인이 됐다.
인천 전자랜드 농구단은 2010년대 초반 모기업이 자금난을 겪었을 때 소속 선수들이 직접 길거리로 나와 농구 팬들을 불러 모았을 정도로 대물림되는 소속감과 끈끈함이 장점으로 평가된다.
[강두순 기자 /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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