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삼중수소 "주민건강 전혀 영향 없어" VS "바나나 6개 비교 부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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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월성 원자력발전소 지하 맨홀에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검출된 것과 관련해 한국원자력학회와 대한방사선방어학회 회원들이 주민 건강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무시할 정도의 수준이라며 공포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정용훈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는 "경주 월성원전·방폐장 민간환경감시기구가 두 차례 월성원전 주변 주민에 대한 체내 삼중수소 농도를 분석했을 때 1차 조사에서는 평균 5.5㎍/ℓ, 피폭량은 약 0.6μSv(마이크로시버트)였고, 2차 조사에선 3.1㎍/ℓ, 피폭량은 0.34μSv였다"며 "1차 조사는 바나나 6개, 2차 조사는 바나나 3.4개 섭취에 해당하는 피폭량이다. 주민에게 미치는 건강 영향은 무시할 수준이며 이를 잘 설명해 불필요한 공포는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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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아직 제대로 된 조사없어 안타까워" 반박
앞서 월성 원전 내부 지하수 배수로 맨홀 고인 물에서는 2019년 4월 71만3,000베크렐/리터(㏃/ℓ)의 삼중수소가 검출된 것이 최근 드러나 논란이 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원전 내부의 삼중수소 관리기준은 정하지 않고 외부 관리기준으로는 4만㏃/ℓ를 정해놓고 있다.
한국원자력학회와 대한방사선방어학회가 18일 ‘월성원전 삼중수소, 정말 위험한가’라는 주제로 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강건욱 서울대 의대 핵의학실 교수는 “바나나뿐만 아니라 쌀, 버섯, 육류, 생선 등 우리가 섭취하는 모든 음식에 삼중수소가 들어있다”며 “대부분 물 형태로 존재하며 극미량이 몸에 들어오면 10일 정도 지났을 때 주로 소변으로 배출된다”고 설명했다. 월성원전에서 나오는 삼중수소에 의한 주민들의 연간 피폭량은 음식물의 자연방사선에 의한 연간 피폭량의 100분의 1도 안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경주시 월성원전·방폐장 민간환경감시기구에서 2015년 11월 주민 소변을 분석한 결과, 경주 양남면 나아리 주민 40명에서 리터당 평균 17.3 (3~157) Bq(베크렐)의 삼중수소가 검출됐으나 자연방사선에 의한 피폭량에 한참 못 미친다는 것이다. 그는 “157Bq로 가장 높은 값의 검출이 된 주민이 연간 지속적으로 노출된다고 가정하면 연간 피폭량은 0.002 mSv(밀리시버트)인데 음식물 속에 포함된 자연방사선 ‘칼륨-40’에 의한 연간 피폭량은 0.4mSv”라고 했다.
강 교수는 “지금까지 삼중수소에 의해 유발된 인체 암 보고는 없다”며 ”삼중수소는 약한 베타입자를 방출하는 방사성동위원소로 체외에서는 에너지가 피부를 뚫을 수 없어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정용훈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는 “경주 월성원전·방폐장 민간환경감시기구가 두 차례 월성원전 주변 주민에 대한 체내 삼중수소 농도를 분석했을 때 1차 조사에서는 평균 5.5㎍/ℓ, 피폭량은 약 0.6μSv(마이크로시버트)였고, 2차 조사에선 3.1㎍/ℓ, 피폭량은 0.34μSv였다”며 “1차 조사는 바나나 6개, 2차 조사는 바나나 3.4개 섭취에 해당하는 피폭량이다. 주민에게 미치는 건강 영향은 무시할 수준이며 이를 잘 설명해 불필요한 공포는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 대해 이정윤 ‘원자력 안전과 미래’ 대표는 “월성 지역 주민들에게서 갑상선암이 다른 지역보다 2.5배 많이 나오는데도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서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최근 환경운동연합이 주최한 간담회에서 월성원전 주변 주민의 피폭량을 ‘바나나 6개’를 먹었을 때의 삼중수소 섭취량과 비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백 교수는 “바나나에 함유된 칼륨과 달리 삼중수소는 우리 몸에서 결합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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