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웃었다 한숨쉬게 한 기자회견 '말말말'

김보연 기자 2021. 1. 1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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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정장에 붉은색 넥타이 차림 모두발언 없이 질의응답 '120분' 진행 文 'MB·朴 사면론'엔 완곡한 표현으로 '고심 모드'"방역 잘하니까 질문 없죠?" 농담도 곧이은 '동부구치소 집단감염' 질문엔 한숨대출규제 묻자 "주택공급대책 내놓는다"18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약 120분에 걸쳐 진행됐다.

검은색 정장과 붉은색 바탕에 청색 줄무늬의 넥타이를 맨 문 대통령은 오전 10시 정각 기자회견장에 입장한 뒤 박수를 치며 자리에 착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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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검은색 정장에 붉은색 넥타이 차림
모두발언 없이 질의응답 '120분' 진행

文 'MB·朴 사면론'엔 완곡한 표현으로 '고심 모드'
"방역 잘하니까 질문 없죠?" 농담도
곧이은 '동부구치소 집단감염' 질문엔 한숨
대출규제 묻자 "주택공급대책 내놓는다"

18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약 120분에 걸쳐 진행됐다. 검은색 정장과 붉은색 바탕에 청색 줄무늬의 넥타이를 맨 문 대통령은 오전 10시 정각 기자회견장에 입장한 뒤 박수를 치며 자리에 착석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형식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현장에는 20명의 기자만 참석했다. 이들 뒤에는 화상 형식으로 회견에 참석한 기자 100명의 얼굴이 빼곡히 담긴 스크린이 띄워져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모두 발언없이 곧바로 질의응답에 들어갔다. 회견은 문 대통령이 푯말을 든 기자들의 번호를 호명해 질문을 받고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첫 질문은 '전직 대통령 사면' 문제였다. 문 대통령의 답변의 요지는 '지금은 사면을 말할 때가 아니다'였으나 "충분히 경청할 가치가 있다" "고민을 많이 했다"며 최대한 완곡한 표현을 쓰려는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모두 연세가 많고 건강이 좋지 않다는 말이 있어 아주 걱정이 많이 된다"고 했으며, "지금 상황에 대해 매우 아파하거나 안타까워 하는 분들도 많다"고도 했다.

동부구치소 방역 문제를 언급하면서는 짧게 한숨을 쉬기도 했다. 방역·사회 질의 시간에 기자들이 다른 이슈를 질문하자 "방역에 대한 질의를 해달라"며 "방역을 너무 잘하니까 질문이 없으신가요"라고 농담을 건넨 뒤 곧바로 집단감염 관련 질문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문 대통령은 "엄중하게 느끼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을 교훈 삼아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대출 규제에 대한 질문에는 "전문적인 부분으로 들어가면 답변하기 어렵다"며 정부의 주택공급 대책에 대해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기자가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을 고려하면 주변 시세를 고려해도 최소 3~4억원의 자기 자본이 있어야 내 집 마련의 희망이 있다. 해법이 있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이 지침을 내리는 듯한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어떻게 빠른 시일 안에 주택 공급 물량을 늘릴 수 있을지 그 방안에 대해 신속하게 마련해 설 전에 국민께 발표하겠다. 대책을 보고 부족함이 있으면 다시 질문해 달라"고 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문 대통령이 지난해 국정운영에 큰 부담이 된 갈등을 지양하려는 의지를 나타냈다는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민생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는 반응이다. 다만, 각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평가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은 여러 갈등 사안에 대해 '키우지 않겠다'는 기조를 명확히 했다"며 "현안, 민생 문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지만 전반적인 이해도 수준이 높지 못하다"고 했다. 그는 " DTI, LTV 질문에 대해 '구체적인 것은 답하기 어렵다'며 공급 확대만 반복한 것도 마찬가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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