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9월까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불안감 높다면 먼저 맞겠다"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오는 9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2차 접종까지 마무리되면 11월에는 집단면역이 완전히 형성돼 코로나19에서 벗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18일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2월부터 9월까지 접종이 필요한 국민들의 1차 접종을 다 마칠 계획"이라며 "그쯤이면 대체로 집단면역이 형성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신 확보가 늦어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은 충분히 빨리 도입이 되고 있고 충분한 물량이 확보됐다"며 "코백스퍼실리티 물량이 가장 먼저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코백스퍼실리티는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협의체다. 정부는 코백스를 통해 1000만명분을 확보해놓은 상태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도입시기와 백신 종류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전에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제품(1000만명 분)을 가장 먼저 접종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백신은 이르면 다음 달 말 75만명분부터 순차적으로 들어올 예정이었다. 이어 2·4분기 얀센·모더나, 3·4분기 화이자 순이다.

문 대통령은 "접종 시기라든지 집단 면역 형성 시기가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결코 늦지 않고 오히려 빠를 거라고 생각한다"며 "이 시기를 조금만 더 견디면 다음 달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고 치료제도 사용할 수 있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앞서 방역 성공을 거두고 위기를 극복해 일상과 경제를 회복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안심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해외 백신이라도 우리 식약처에서 한국의 기준에 따라 안전성을 다시 심사하고, 한국 식약처가 허가한 백신을 국민들에게 접종하게 되는 것"이라며 "만약 정말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아주 높아져 백신을 기피하는 상황이 되고 솔선수범이 필요한 상황이 된다면 그것(1호 접종)도 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백신과 관련돼 문제가 생길 경우에는 정부에서 보상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모든 백신은 부작용이 일부 있다. 아주 가벼운 통증으로 그치는 경우부터 시작해서 보다 심각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통상의 범위를 넘어서는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정부가 충분히 보상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에 따라 방역단계도 조정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확진자 수가 300명대로 내려왔듯이 3차 유행이 꺾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이번 주에 확진자 400명대 또는 그 이하로 유지할 수 있다면 방역 단계도 더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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