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문학상' 작가 김유담 신작 소설 '이완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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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소설집 '탬버린'으로 지난해 신동엽문학상을 거머쥔 신예작가 김유담이 신작 '이완의 자세'를 내놨다.
'이완의 자세'는 여탕에서 사람들의 때를 밀어주며 밥벌이를 하는 세신사 엄마와, 여탕에서 자랐지만 무용가로 성공하여 여탕을 탈출할 꿈을 꾸는 딸의 이야기가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필체로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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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첫 소설집 '탬버린'으로 지난해 신동엽문학상을 거머쥔 신예작가 김유담이 신작 '이완의 자세'를 내놨다.
'이완의 자세'는 여탕에서 사람들의 때를 밀어주며 밥벌이를 하는 세신사 엄마와, 여탕에서 자랐지만 무용가로 성공하여 여탕을 탈출할 꿈을 꾸는 딸의 이야기가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필체로 그려진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몸에 대한 고찰에서부터 여탕을 드나드는 여자들의 고단한 삶과 내밀한 속내, 성공하지 못했지만 실패하진 않은, 다음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뒷모습까지 삶의 면면을 고루 담아낸다.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이루지 못한 꿈을 가슴 속 깊이 품고 사는 사람들의 마음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해왔다"고 고백한다.
남편을 잃고 사기까지 당해 어린 딸과 사지에 내몰린 엄마 오혜자는, 어렵사리 얻은 돈으로 '24시만수불가마사우나'의 때밀이 자리를 산다.
단칸방조차 없이 여탕에서 자라난 딸 '나'는 무용을 배우게 되면서 유명한 무용가가 되어 여탕을 탈출하겠다는 꿈을 키운다. 그렇게 모녀를 중심으로, 여탕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매일 여자들의 몸을 닦아주며 사는 엄마와 몸을 써서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해야 하는 무용가 딸은, 성공하는 삶을 얻고자 같은 방향을 향해 걸어가지만 둘 사이는 어딘지 아귀가 맞지 않아 덜그럭거린다.
멸시와 하대를 당하면서도 오랜 시간 독하게 때밀이 자리를 유지하여 딸과의 생활을 지켜온 엄마, 그런 엄마가 아프게 다가오면서도 바로 그 여탕에서 벗어나고 싶은 딸은 크고 작은 갈등을 빚으면서도 내뱉듯이 서로를 향해 손을 내민다. 192쪽, 창비, 1만4000원.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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