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文 사면 거부 실망..선거용, 지지 세력 결집에 이용할 생각만"

2018년 1월 1일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올해의 의인들과 함께 새해 일출산행에 나섰다가 북한산 비봉능선에서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고문을 우연히 만나 새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 News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선거와 지지세력 결집에 이용하기 위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카드를 써먹지 않고 남겨 놓았다고 비판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전직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 '지금은 사면을 말할 때가 아니다'라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면서 "실망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두 전직 대통령이 '과거의 잘못을 부정하고 재판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사과를 요구하고 '대 전제는 국민에게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는데 '사과'와 '공감대'를 요구한 86세대를 비롯한 친문 지지세력의 뜻을 그대로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전 대표는 "그는 '언젠가 적절한 시기가 되면 더 깊은 고민을 해야 할 때가 올 것'이라고 했는데 두 전직 대통령을 언젠가는 풀어줄 것이라는 건 국민 모두가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사면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대통령이 사면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생각에만 골똘해서 그 시기를 저울질할 것"으로 "서울 시장 보궐선거나 다음 대선 때 이용할 중요한 이슈로 남겨둔다는 생각"이라고 판단했다.

따라서 "사면 이슈를 통합은커녕 분열을 통한 지지세력 결집에 이용할 것이 분명해 진 것이다"고 했다.

이에 손 전 대표는 "민심은 물과 같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水則載舟 水則覆舟)고 순자(荀子)가 말했다"면서 "대통령은 국민 통합을 최고의 정치적 목표로 삼아 스스로 쳐놓은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야 한다"라며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으로 통합 정신을 실현하라고 권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