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뜨거운 겨울, 참 오랜만이야

김용일 입력 2021. 1. 1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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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의 뜨거운 겨울, 참 오랜 만이다.

2021시즌을 앞두고 박진섭호로 갈아탄 서울이 '명가 재건'을 향한 확실한 의지와 행동으로 기대를 높이고 있다.

팔로세비치는 현재 입국해 자가 격리 중으로 조만간 서울 구단과 개인 협상만 남겨두고 있다.

한때 전북 현대와도 연결이 된 적이 있었지만, 최전방 골 결정력 보강이 우선 목표였던 서울은 나상호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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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선수들이 지난 4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러닝하며 몸을 풀고 있다. 김용일기자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FC서울의 뜨거운 겨울, 참 오랜 만이다.

2021시즌을 앞두고 박진섭호로 갈아탄 서울이 ‘명가 재건’을 향한 확실한 의지와 행동으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서울 구단은 16일 지난해 포항 스틸러스에서 맹활약한 ‘공격의 만능 열쇠’ 팔로세비치(세르비아) 영입 임박을 알리면서 원소속팀 CD나시오날(포르투갈)과 이적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팔로세비치는 현재 입국해 자가 격리 중으로 조만간 서울 구단과 개인 협상만 남겨두고 있다.

세르비아 국가대표 출신 팔로세비치는 지난 2019년 6월 포항으로 1년 6개월간 임대돼 K리그에서 뛰었다. 그해 16경기 5골4도움을 기록했고, 지난해 22경기 14골6도움으로 20개 공격포인트를 찍었다. 임대 기간이 끝난 뒤 서울 뿐 아니라 대구FC, 대전하나시티즌 등 여러 K리그 구단이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팔로세비치는 공격형 미드필더를 주 포지션으로 두면서 2선 전 지역 소화가 가능하다. 때론 3선까지도 커버한다. 거칠고 타이트한 수비가 주를 이루는 K리그에서는 지난해 경기당 1개꼴 공격포인트를 해낸 검증된 기량은 여러 구단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더구나 코로나19 여파로 새 외인 물색이 쉽지 않은 가운데 팔로세비치의 주가는 치솟았다. 포항도 팔로세비치 잔류를 우선으로 고려했지만 완전 이적 옵션 이행에서 제동이 걸렸다.

가치가 커진 만큼 ‘총알 싸움’으로 이어졌다. 사실상 서울과 대전의 2파전이었다. 그러나 대전은 이적료와 팔로세비치 연봉에 달하는 200만 유로 이상의 금액을 지급하는 데 난색을 보였다. 오히려 이 금액으로 영입리스트에 올린 국내파 2선 톱클래스 선수에게 투자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반면 서울은 팔로세비치 카드에 확실한 신뢰를 품으면서 지갑을 열었고, 마침내 영입전의 승자가 됐다.

새 시즌 FC서울에서 새 출발하는 팔로세비치.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리딩 구단’을 자처한 서울은 최근 몇 년간 투자에 인색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박동진의 군입대, 아드리아노와 페시치 등 외인 공격수 부진과 맞물리며 공격진이 붕괴 상태에 이르렀을 때도 대응 자체가 빅클럽답지 않았다. 팀 득점이 K리그1 12개 팀 중 최하위(23득점·27경기)에 머물렀다.

올 겨울 이적시장 행보는 다르다. 앞서 유럽에서 뛴 측면 공격수 박정빈에 이어 국가대표 골잡이 나상호를 품는 데 성공했다. 나상호는 지난해 여름 FC도쿄에서 성남FC로 임대돼 6개월간 활약했다. 당시 성남은 외국인 공격수를 영입해 지급할 연봉을 모두 나상호에게 투자해 이목을 끌었는 데, 그는 하반기에만 7골(19경기)을 몰아치며 제 가치를 증명했다. 성남이 나상호를 붙잡고 싶어도 이미 그의 몸값은 K리그1 톱클래스 수준이 됐다. 한때 전북 현대와도 연결이 된 적이 있었지만, 최전방 골 결정력 보강이 우선 목표였던 서울은 나상호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 팔로세비치 영입 과정에서 투자 뿐 아니라 마음을 얻기 위한 진정성 있는 자세로 임했다는 후문이다.

서울은 미래 지향적으로 전술적 역량을 지닌 ‘젊은 지도자’ 박진섭 감독을 선임하고, 자신과 팀 명예 회복을 동시에 노리는 간판스타 기성용에게 주장 완장을 채우며 책임감을 더했다. 그리고 명가 재건의 또다른 성공 방정식과 같은 신구 조화의 열쇠를 두루 갖추기 위해 박주영, 오스마르 등 정신적 지주 구실을 하는 선수들과 재계약도 했다. 모처럼 안정적인 뼈대를 갖춘 서울은 적극적이고 실속 있게 필요한 포지션에 검증된 자원을 영입하면서 ‘높은 위치’로 돌아가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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