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문 대통령 사면 거부, 실망스럽다"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박근혜·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 사면을 말할 때가 아니다”며 사실상 사면을 거부한 데 대해 “실망스럽다”고 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국민 통합은 염두에 없고, 오직 자기 지지 세력을 업고 그들 중심으로 다음 정권 재창출에만 몰두하겠다는 뜻”이라며 “실망스럽다”고 했다.
손 전 대표는 “문 대통령은 ‘사과’와 ‘공감대’를 요구한 86세대를 비롯한 친문 지지세력의 뜻을 그대로 따랐다”며 “대통령은 측근 세력의 뜻을 국민 여론으로 추켜세우며 이를 그대로 좆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했다.
손 전 대표는 또 “대통령은 사면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생각에만 골똘해서 그 시기를 저울질할 것”이라며 “서울시장 보궐선거나 다음 대선 때 이용할 중요한 이슈로 남겨둔다는 생각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사면 이슈를 통합은커녕 분열을 통한 지지세력 결집에 이용할 것이 분명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촛불 혁명으로 국민의 뜻에 따라 정권을 잡은 문 대통령과 지지자들은 자칫 민심에 의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손 전 대표는 작년 12월 31일 페이스북에서 “사면은 곧 국민통합”이라며 “문 대통령에게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권한다”고 했다. 이어 친문 세력이 사면에 반대하는 등 여권에서 사면 논쟁이 일자 “사면은 정치적 문제”라며 “반대론자들은 대통령에 제동을 건 것”이라고 했었다. 손 전 대표는 문 대통령 기자회견 전날에도 “대통령은 사면에 반대하는 86세대를 꾸짖고 사면을 결단해야 한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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