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차 1억 연봉 합류..LG 정우영은 자신의 속도로 달린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2021. 1. 1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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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슈퍼루키들의 화려한 경쟁 속에서 2019년 신인왕 정우영(22·LG)은 차분히 자신의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LG 정우영(22)은 올시즌 연봉 1억8000만원에 재계약했다. 2019년 신인왕을 수상한 뒤 2700만원에서 8000만원으로 올랐던 정우영의 연봉은 3년차가 된 올해 1억원이 뛰어올라 1억8000만원이 됐다.

지난해 65경기에 등판해 75이닝을 던진 정우영은 리그 전체에서 순수 불펜 투수 가운데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4승4패 20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 3.12의 빼어난 성적으로 LG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시즌 초반 고우석이 갑작스런 발목 수술로 이탈하면서 전반기에는 마무리를 맡아 활약했고 시즌 중반 이후 고우석이 복귀하자 중간계투로 돌아가 허리를 확실히 지켜내 투수 고과 1위로 인정받았다.

정우영은 3년차에 억대 연봉 선수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정우영은 2019년 신인왕이다. 1997년 이병규 이후 LG가 22년 만에 배출한 신인왕이었다. 인기 팀에서 오랜만에 신인왕에 오른 귀한 막내지만 우르르 쏟아진 ‘슈퍼루키’들 틈에 살짝 가려져 있기도 하다.

KBO리그에는 2017년 이정후(키움)와 2018년 강백호(KT)가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순수 고졸 신인왕 시대를 다시 열었다. 둘은 그해 신인들 중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정후는 고졸신인 최초 전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고 강백호는 고졸신인 데뷔 최다 홈런 기록을 작성하는 등 둘은 그해 신인 중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에는 KT 투수 소형준이 2006년 류현진 이후의 고졸 선발 투수 기록을 이어가며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슈퍼루키’로 불리는 셋은 2년차에 1억대 연봉을 받으며 연봉 경쟁으로 화제의 중심에 오르고 있다.

순수 고졸신인왕의 계보를 함께 이었던 정우영은 이 슈퍼루키들 틈에서 상대적으로 조용하게 자라고 있다. 중간계투 보직의 특성상 압도적인 성적을 내세울 수 없었지만 고졸 첫해에 풀타임 1군에서 중간계투로 자리를 지켜내며 신인왕을 수상했고, 2년차인 지난해에는 더 성장한 모습으로 또 한 시즌을 완전히 채웠다.

정우영은 “첫해에는 슬럼프가 한 번 오면 빠져 나오지 못했고 후반으로 가면서 내 공을 던지지 못했지만, 지난해에는 조금이나마 경험이 쌓여 후반 몇 번의 고비를 잘 견뎠다”며 “시즌 막판에 또 고비를 맞았기 때문에 85점 정도 되는 시즌 같다”고 돌이켰다.

괜찮은 마무리 한 명 찾기가 힘들어 해마다 불펜 대란이 반복되는 리그에서 고졸 신인으로 필승계투조에 단숨에 자리잡는 선수도 찾아보기 힘들다. 불펜에서만 뛰어 신인왕을 거머쥔 투수는 2009년 이용찬(두산) 이후 정우영이 10년 만에 처음이었다. 불펜에서 활약해 신인왕을 차지하고 계속 불펜에서만 활약하는 투수도 2005년 오승환(삼성) 이후로 없다. 정우영이 그 계보를 이어갈 후계자다.

지난 시즌 전에는 팀 상황에 잠시 선발 전환을 고려하기도 했던 정우영은 “선발 욕심은 전혀 없다. 내게 맡겨진 역할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 먼저”라며 “내년에는 홀드 1위에 도전해보겠다. 태극마크도 달고 싶다”고 역시 중간 계투로서 올시즌 당당한 포부를 드러냈다. LG의 신인왕이 차분히 성장하고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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