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탄난 일가족 3명..친모에 살해당한 8살딸 사인 불명

딸 부검 국과수 "부패심해 사인 알 수 없다"
딸 사망에 친부 극단적 선택, 딸 살해 모친 구속
친모 "딸과 둘이 살기 막막했다" 경찰에 진술

40대 어머니로부터 살해된 인천 A양(8)의 사망원인이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22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A양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패가 심해 사망원인을 알 수 없다"는 1차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A양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과수에서 추가로 정밀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친모 진술 등을 토대로 볼 때 사망 시점은 지난 8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A양은 지난 15일 오후 3시 27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한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양의 어머니 B씨(44·여)는 1주일간 딸의 시신을 해당 주택에 방치했다가 지난 15일 "아이가 죽었다"며 119에 신고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즉시 현장으로 출동했으나 집안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자 강제로 문들 열고 들어가 숨진 A양과 B씨를 발견했다. 당시 B씨는 화장실 바닥에 이불과 옷가지를 모아놓고 불을 지르며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딸의 호흡을 막아 숨지게 한 혐의로 긴급 체포됐으며 도주 우려 등의 이유로 전날 경찰에 구속됐다. 경찰조사에서 B씨는 "딸과 둘이 살기 막막해 이런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B씨와 사실혼 관계이자 A양의 친부인 C씨(46·남)는 지난 15일 인천시 연수구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진 채 발견됐다.

C씨는 A양이 숨진 이후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죄책감을 나타냈으며, 딸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C씨는 B씨가 남편과 이혼하지 않은 상황에서 혼외 자녀인 A양을 낳게 되자 법적 문제 때문에 출생신고를 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C씨는 B씨와 6개월 전 별거에 들어갔으나 꾸준히 생활비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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