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한파에 주가 희비..의류·유틸리티 '반짝'

권유정 기자 2021. 1. 1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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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한파라고 불리는 기록적인 추위가 계속되면서 증시에서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아웃도어 제품 판매가 늘어난 덕에 섬유·의류 관련 기업들은 수혜를 입은 반면 철강금속 기업들은 중국 내 건설작업 중단으로 인한 수요 둔화로 조정을 나타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3분 기준 유가증권 시장에서 영원무역(111770)은 전날보다 300원(0.9%) 하락한 3만2950원에 거래 중이다. 노스페이스 등에 아웃도어 및 스포츠 의류, 신발, 가방을 생산 납품하는 영원무역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5일까지 약 9.6% 상승했다.

눈이 내리는 18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눈을 맞으며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적으로 영하권의 강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은 대부분의 지역에 대설주의보까지 발효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북극발 한파가 서해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공기와 만나면서 눈구름대를 형성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최대 15cm 안팎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밤부터는 기온이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유정현 대신증권(003540)연구원은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의 다운 의류가 호황을 맞았다"며 "노스페이스, 디스커버리, K2를 비롯해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매출 신장률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혹한 덕에 다운 의류는 올해 신상품은 물론 지난해 이월 상품을 거의 소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같은 기간 영원무역 외에 섬유·의류 관련 기업 대부분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F&F(007700)는 약 15.6% 상승했고, 신세계인터내셔널(9.7%), 휠라홀딩스(8.9%) 등도 강세였다. 한세실업(105630), 화승엔터프라이즈(241590)는 각각 5.2%, 3.5% 하락했다.

유틸리티 업종에서는 길어진 한파로 난방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스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하나금융투자는 한국가스공사(036460)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가를 기존보다 약 25.7% 상향한 4만4000원에 제시했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시아의 액화천연가스(LNG) 스팟(현물거래)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며 "최근 한파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는 한국가스공사의 스팟 물량으로 해결할 수 있고, 이는 전력도매가격(SMP) 상승 요인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달부터 지난 15일까지 17.4% 상승했다. 유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지만 올해 2분기부터 이익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겨울철 가스판매량 증가를 비롯해 유가 상승, 수소 사업 등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철강금속 기업들에게 한파는 단기적으로는 주가 조정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한파로 건설 및 인프라 공사까지 중단되면서 철강 수요가 일시적으로 둔화되면서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철강 유통가격이 지난달 22일을 고점으로 3주째 하락하고 있다"며 "지난 12월 고점대비 현재는 5~10% 하락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중국 철강 유통 재고 역시 올해 들어 3주 연속 증가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15일 국내 철강사 대부분이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 POSCO(005490)는 전날보다 7000원(2.48%) 내린 27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제철(004020), 고려아연(010130)은 각각 1.4%, 1.9% 하락 마감했다. 세아베스틸(001430)은 보합 마감했다.

박 연구원은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처럼 중국에서 코로나가 적절하게 통제된다고 가정할 경우 오는 2월 예정된 중국 춘절 이후에는 기온 상승에 따른 건설 공사 재개와 철강 재고 확충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철강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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