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쌍용차지부 "회사 매각 협상, '묻지마 자구안' 강요 말라"

박준용 2021. 1. 1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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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의 대주주 마힌드라가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인 HAAH와 회사 매각 협상을 논의 중인 가운데,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가 "토끼몰이식 '자구안' 강요가 아닌 고용보장과 미래 담보가 우선"이라는 성명을 냈다.

쌍용차지부는 산업은행이 앞서 △노사 간 단체협약의 유효기간을 1년에서 3년으로 연장하고 △쌍용차가 흑자를 내기 전까지는 일체의 쟁의행위를 중지하겠다는 각서를 제출하는 방식의 자구안을 노조에 제시한 것을 두고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처럼 몰아넣고 무조건 수용하라는 협박"으로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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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성명내어 노조쟁의 중지 등 산업은행 자구안 비판
한 쌍용차 해고자가 2019년 12월 열린 간담회에서 고개를 숙인 채 참가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쌍용자동차의 대주주 마힌드라가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인 HAAH와 회사 매각 협상을 논의 중인 가운데,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가 “토끼몰이식 ‘자구안’ 강요가 아닌 고용보장과 미래 담보가 우선”이라는 성명을 냈다. 노조쟁의 중지 등을 조건으로 내건 산업은행의 자구안을 비판한 것이다.

쌍용차지부는 18일 성명을 내어 “HAAH사로 매각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듯 보이지만, 그렇다고 불투명하고 불안정한 매각 협상에 우리의 모든 권리와 생존권을 포기하고 헌납할 수는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쌍용차지부는 산업은행이 앞서 △노사 간 단체협약의 유효기간을 1년에서 3년으로 연장하고 △쌍용차가 흑자를 내기 전까지는 일체의 쟁의행위를 중지하겠다는 각서를 제출하는 방식의 자구안을 노조에 제시한 것을 두고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처럼 몰아넣고 무조건 수용하라는 협박”으로 규정했다. 이어 산업은행의 행위를 두고 “국책은행으로서 외투 기업에 대해 고용보장 확약은 물론 미래비전 제시를 확약해야 하는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쌍용차지부는 또 “산업은행의 출자전환을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며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이자 놀음하는 고리대금업자가 아니기 때문”이라고도 비판했다. 이어 “회사 매각 과정과 내용이 우리에게 온전히 공개되지 않고 있다”며 “대주주의 지속적 투자와 신차개발, 수익 발생 시 성과 분배 등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어야 한다”고 했다. 또 “산업은행은 여전히 악덕채권자로 행세하고 있고, HAAH에게 쌍용차 미래를 맡길 수 있는지 검증되지 않았고, 마힌드라는 ‘먹튀’를 자행하고도 이익을 챙기는 데 혈안”이라며 “졸속 매각은 대주주 책임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쌍용차지부는 특히 제시된 자구안 중 ‘쟁의 중지’를 두고 “인수자본이 악랄한 구조조정을 자행하더라도 대응할 수 없도록 우리의 손과 발을 묶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또 “이미 현장은 고용불안과 복지삭감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고용보장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쌍용차 노동조합(기업노조)은 오는 22일 전에 자구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열 계획이다. 이를 두고 쌍용차지부는 “대주주의 책임은 묻지 않고 고용불안을 미끼로 조합원들이 수용할 수 없는 안을 단지 51% 가결로 통과시키려고 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악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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