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적' 나발니 귀국 직후 체포..NYT "푸틴 두려움·불안 보여줬다"

곽윤아 기자 2021. 1. 1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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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져 독일에서 치료를 받았던 러시아의 반체제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본국으로 돌아오자마자 체포됐다.

국제앰네스티는 "나발니를 체포한 것은 러시아가 그를 침묵시키려 한다는 증거"라며 그를 양심수로 간주해 신속히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사실상 바이든 차기 행정부도 지난해 8월 나발니를 겨냥한 독극물 공격의 배후에 러시아 정부가 있다고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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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행 쉽게 도착 공항 변경 의혹
지지자들 '영웅화' 막으려 한 듯
러시아 야권 지도자로 독극물 공격 이후 독일 베를린에서 치료를 받던 알렉세이 나발니가 17일(현지 시간) 귀국해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 입국 심사대에 서 있다. 나발니는 독일에서 치료를 받은 지 약 5개월 만에 이날 귀국행 비행기에 올랐으나 공항 도착 즉시 러시아 연방형집행국 요원들에게 체포됐다./AFP연합뉴스
[서울경제] 지난해 8월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져 독일에서 치료를 받았던 러시아의 반체제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본국으로 돌아오자마자 체포됐다.

17일(현지 시간) 모스크바타임스에 따르면 독일에서 회복 중이던 나발니는 이날 저녁 8시 15분께 부인 율리아와 함께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에 도착했다. 나발니는 8시 50분께 러시아로 돌아와 “매우 행복하다”고 전했고 입국 심사 후 9시께 러시아 교정 당국 연방형집행국 요원들에게 연행됐다. 지난해 8월 러시아 국내선 항공기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진 뒤 5개월 만에 본국 땅을 밟자마자 한 시간도 안 돼 체포된 것이다.

연방형집행국 모스크바 지부는 나발니가 사기 사건으로 지난 2014년 징역 3년 6개월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뒤 집행유예 의무 조건을 이행하지 않아 체포됐다고 설명했다. 나발니는 집행유예의 실형 전환을 위한 재판이 열리는 오는 29일까지 구금된다. 미 CNN방송은 러시아 RAPSI통신의 보도를 인용해 나발니가 징역 3.5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사건이 “나발니에 대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두려움과 불안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최근 경기 침체와 정치 부패에 대한 혐오감으로 인기가 떨어진 푸틴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대중에게 빠르게 호응을 얻고 있는 나발니에게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의미다. 아울러 나발니가 탄 항공기가 착륙 직전 브누코보 국제공항에서 셰레메티예보 공항으로 도착지를 바꾼 것도 러시아 정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이날 브누코보 국제공항에는 나발니를 맞기 위해 수백 명의 지지자가 나와 있었는데 러시아 당국이 급하게 항로를 바꿔 ‘나발니의 영웅화’를 막았다는 것이다.

국제사회의 비판도 거셌다. 국제앰네스티는 “나발니를 체포한 것은 러시아가 그를 침묵시키려 한다는 증거”라며 그를 양심수로 간주해 신속히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의 초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내정된 제이크 설리번도 트위터로 “나발니를 향한 크렘린(러시아 정부)의 공격은 인권 침해일 뿐만 아니라 러시아 국민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사실상 바이든 차기 행정부도 지난해 8월 나발니를 겨냥한 독극물 공격의 배후에 러시아 정부가 있다고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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