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당헌' 바꾼 與에 힘 보탠 文..박영선 부담 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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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두고 "여러모로 안타깝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 위해 당헌을 바꾼 것을 두고선 "당원들의 선택을 존중한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헌법이 국민의 뜻에 따라 개정될 수 있듯이 당헌도 제가 대표 시절 만든 것이라고 해도 신성시될 수 없다"며 "당헌은 종이 문서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당원들의 전체 의사가 당헌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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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두고 "여러모로 안타깝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 위해 당헌을 바꾼 것을 두고선 "당원들의 선택을 존중한다"고도 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부담을 덜었다.
문 대통령은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박원순 시장 사건은 피해자의 피해사실에 대해서도 대단히 안타깝고, 2차 피해가 주장되는 사안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한편으로 박 시장이 왜 그런 행동을 했고 왜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도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박 전 시장 사건을 공식석상에서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박 전 시장이 사망한 후 직접 조문하지 않고 조화만 보냈다. 빈소를 찾은 노영민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은 "대통령께서 너무 충격적이라는 말씀을 하셨다"고만 전했다.
문 대통령의 보궐선거 메시지도 주목할 만하다. 민주당은 2015년 당 소속 공직자의 잘못으로 재보궐선거를 하게 될 경우 후보를 내지 않다는 당헌을 마련했다. 문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만든 당헌이다. 기존 당헌대로라면 올해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를 내기 힘들었다.
민주당은 지난해 10월31일부터 11월1일까지 당헌 개정 투표를 실시했다. 보궐선거 후보를 낼지 당원들에게 직접 묻는다는 취지였다. 찬성률은 86.64%였다. 민주당은 이후부터 보궐선거를 준비했다. 야당은 문 대통령이 만든 당헌을 바꾸고 후보를 낸 것에 책임 있는 답변을 하라고 압박해왔다.
문 대통령은 "헌법이 국민의 뜻에 따라 개정될 수 있듯이 당헌도 제가 대표 시절 만든 것이라고 해도 신성시될 수 없다"며 "당헌은 종이 문서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당원들의 전체 의사가 당헌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당원들이 당헌을 개정하고 후보를 내겠다고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민주당의 선택, 민주당 당원들의 선택에 대해 존중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민주당의 결정에 힘을 보태면서 박영선 장관의 의사결정에도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 장관은 1월 중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만 밝힌 상태다. 정치권은 박 장관의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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