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세계百, 2월부터 VIP혜택 축소..'최상위 999명'만 분더샵 이용

유한빛 기자 2021. 1. 1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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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부터 VIP 제도 개편...혜택 축소에 고객 반발
다이아몬드·플래티넘 VIP, 청담 분더샵 라운지 이용 불가
일반카드 결제시 구매금액 50%만 백화점 실적 인정

지난해 서울·부산 등 주요 지역에서 백화점업계 매출 1위를 달성한 신세계백화점이 새해부터 우수고객(VIP) 혜택 줄이기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최상위 등급 고객의 편의를 위해 제도를 개편하는 것이란 입장이지만, 주요 지역에서 1위 백화점이 되자 혜택을 줄인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004170)백화점은 오는 2월 1일부터 신세계상품권과 일반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 구매금액의 50%만 백화점 실적으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우수고객 제도를 개편한다. 신세계상품권이나 신세계백화점카드가 아닌 일반 신용·체크카드로 결제하면, 100만원어치를 구입해도 50만원만 백화점 실적으로 반영된다는 뜻이다.

18일 서울 강남구 분더샵 청담점 S관 3층에 마련된 우수고객용 라운지. /홍다영 기자

그동안 트리니티·다이아몬드·플래티넘 등 상위 3개 등급에 제공하던 청담 분더샵 라운지 혜택도 축소된다. 2월부터 트리니티 등급만 이용할 수 있도록 입장 자격이 제한된다. 연간 구매금액 기준으로 최상위 999명만 트리니티 고객이 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서울 강남점, 부산 센텀시티점, 대구점, 광주점 등이 지난해 지역 내 매출 1위 백화점으로 등극했다. 잘 갖춰진 명품 브랜드와 프리미엄 가전·가구 등의 매출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대표적인 해외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는 국내 백화점 중에는 8개 지점에만 입점했는데, 이 중 4곳이 신세계(본점·강남점·센텀시티점·대구점)다.

신세계백화점 우수고객은 구매 실적에 따라 6개 등급이 있다. 트리니티 외에 다이아몬드(6000만원), 플래티넘(4000만원), 골드(2000만원), 블랙(800만원), 레드(연간 400만원 또는 분기당 100만~200만원) 등이다. 등급에 따라 특별할인제도(세일리지)를 이용해 백화점 브랜드를 상시 7~10% 할인받을 수 있고, 상위 등급은 전용 라운지 이용 혜택과 공연 초대 등을 받을 수 있다.

분더샵은 신세계그룹의 명품 브랜드 편집숍으로, 백화점 우수고객 등을 위한 라운지가 서울 청담점에 마련돼 있다. 미술 갤러리처럼 꾸민 공간으로 간단한 다과와 주스 등이 제공되고, 테이블당 4명씩 최장 2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다. 백화점 고객들의 사교 모임 장소로 활용되면서 소셜미디어 등에서 관심을 모았고, 분더샵 라운지를 이용하기 위해 신세계백화점에서 실적을 쌓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그러나 이번 개편에 따라 분더샵 라운지도 트리니티 등급만 이용할 수 있게 돼, 이용 가능한 고객의 숫자가 대폭 줄어든다.

분더샵 청담점 관계자는 "지난 2년 동안 트리니티·다이아몬드·플래티넘 모두 이용 가능했지만 (입장하기 위한)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라운지가) 혼잡해져 올해부터 트리니티만 이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분더샵 라운지에는 테이블 5개가 준비돼 있었지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방역 대책이 시행되면서 현재는 3개만 이용할 수 있는 상태다.

특히 신세계는 VIP 제도 개편 내용을 고객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 백화점 우수고객 상위등급을 중심으로 문자 등을 통해 안내하는 데 그쳤다.

다이아몬드와 플래티넘 등급 고객들의 불만은 커질 전망이다. 통상 연간 1억원어치를 구매해도 다이아몬드 등급 밖에 얻을 수 없어서다. 한 VIP 고객은 "다이아 등급을 얻기 위해 지난해 1억원 이상을 구매했는데 분더샵 라운지를 가지 못하게 됐다"며 "미리 공지도 하지않아 화가 난다"고 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이번 개편은 백화점 제휴카드를 사용하는 등 (백화점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고객이 더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우대하는 방향"이라며 "개편에 대한 안내는 일반 고객에게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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