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에 눈뜬' 스톤스, 득점에도 눈뜨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김현민 2021. 1. 1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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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시티, 팰리스전 스톤스 멀티골로 4-0 대승
▲ 스톤스, 맨시티 소속으로 첫 PL 골 신고
▲ 스톤스, 볼터치 120회 & 패스(117회) & 패스 성공률 95.7%로 출전 선수 중 1위
▲ 스톤스, 소유권 획득 6회로 맨시티 선수들 중 2위

[골닷컴] 김현민 기자 = 한 때 애물단지에 가까웠던 존 스톤스가 이번 시즌 안정적인 수비를 연신 펼쳐보이며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철벽 수비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게다가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그 동안 숨겨왔던 득점 본능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맨시티가 이티하드 스타디움 홈에서 열린 팰리스와의 2020/21 시즌 프리미어 리그(이하 PL) 19라운드에서 4-0 대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맨시티는 다른 상위권 경쟁 팀들보다 1경기를 덜 치른 상태에서 10승 5무 2패 승점 35점으로 레스터 시티를 골득실에서 앞서면서(맨시티 골득짐 +16, 레스터 +12) 1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37점)와의 승점 차를 2점으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연기된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자력으로 1위 등극이 가능한 맨시티이다.

더 고무적인 부분은 맨시티가 최근 PL 5연승 포함 9경기 7승 2무 무패 행진을 달리며 파죽지세를 이어오고 있다는 데에 있다. 5연승은 PL 20개 팀들 중 이번 시즌 처음 기록하는 것이다. 맨시티 5연승 및 9경기 무패의 중심에 있는 선수는 바로 스톤스이다.


팰리스전에 선발 출전한 스톤스는 26분경, 에이스 케빈 데 브라이너의 크로스를 타점 높은 헤딩 슈팅으로 꽂아넣으며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스톤스의 골과 함께 기선을 제압한 맨시티는 후반 11분경, 최근 물오른 컨디션을 자랑하는 일카이 귄도간이 수비수를 제끼고선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추가했다. 이어서 후반 23분경,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동료 수비수 후벵 디아스의 헤딩 슈팅을 골키퍼가 선방한 걸 스톤스가 리바운드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맨시티는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 측면 공격수 라힘 스털링이 프리킥으로 골을 추가하면서 4-0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 경기에서 스톤스는 홀로 2골을 넣으며 4-0 대승을 이끌었다. 비단 골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안정적인 수비로 무실점을 견인했다. 소유권 획득 횟수가 6회로 맨시티 선수들 중 수비형 미드필더 페르난지뉴(7회) 다음으로 많았던 스톤스이다.

이에 더해 스톤스는 본인의 장기인 발밑과 패스 능력을 백분 살려 출전 선수들 중 최다인 120회의 볼터치와 117회의 패스를 가져갔다. 패스 성공률은 95.7%로 이 역시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높은 수치였다. 심지어 공격 진영으로 넘긴 패스 횟수조차 53회로 출전 선수들 중 4번째로 많았다. 공격 진영으로의 패스 성공률은 무려 94.3%에 달했다(이는 선발 출전 선수들 중 3위).


사실 스톤스는 그 동안 맨시티에서 애물단지에 가까운 선수였다. 뛰어난 패스 능력과 발밑 기술로 펩 과르디올라의 입맛에 맞는 선수였으나 수비 면에서 안정성이 떨어지기에 확실한 주전으로 믿고 쓰기엔 아쉽다는 비판이 지배적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스톤스는 2018/19 시즌 말에 개인사가 발생하면서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문제를 노출했다. 이에 더해 2019/20 시즌, 잦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컨디션까지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래저래 악재가 겹친 스톤스였다.

이번 시즌 초반에도 스톤스는 개막전 출전 이후 PL 8경기 연속 결장하면서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나는 모양새였다. 이대로 스톤스의 맨시티 생활은 종착역을 향해 가는 듯싶었다. 하지만 개인사 문제를 해결했고, 부상에서도 완벽하게 회복한 그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맨시티에 입단한 후뱅 디아스와 찰떡호흡을 과시하면서 철벽 수비를 이끌고 있다.

이는 기록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맨시티는 13실점으로 PL 최소 실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중 스톤스가 선발 출전한 9경기에서 단 2실점 만을 허용하고 있는 맨시티이다. 디아스와 둘이 동시에 선발 출전한 8경기에선 첼시전 1실점(3-1 승)이 유일하다. 현 PL에서 가장 높은 완성도의 수비 호흡을 자랑하고 있는 디아스와 스톤스이다. 맨시티의 9경기 무패 행진이 스톤스가 주전으로 출전하기 시작한 10라운드 번리전을 기점으로 하고 있다는 건 단순히 우연의 일치가 아닌 것이다.


게다가 수비에서 안정세를 보이자 자연스럽게 그 동안 숨겨왔던 공격 본능을 자랑하고 있는 스톤스이다. 그 동안 그는 골과는 인연이 없는 선수였다. 이번 경기 이전까지 그는 PL 171경기에 출전해 단 1골에 그치고 있었다. 그마저도 1골을 에버턴 소속이었던 2014/15 시즌에 기록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팰리스전에 맨시티 소속으로 94경기 만에 PL 데뷔골을 기록한 걸 넘어 선수 경력을 통틀어 첫 멀티골을 달성했다.

이렇듯 스톤스는 완벽에 가까운 수비에 더해 공격 본능까지 발휘하면서 절정에 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스톤스가 지금같은 활약상을 지속적으로 보여준다면 맨시티 수비는 공략하기 힘든 철옹성처럼 상대팀들에게 인식될 것이 분명하다. 이제서야 이름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스톤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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