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과로사위 "한진택배 과로 심각..근무기록 공개하라"

정경훈 기자 2021. 1. 1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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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택배에서 택배 노동자가 과로로 인해 쓰러지거나 숨지고 있다며 택배노동자 단체가 회사를 비판하고 나섰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대책위)는 18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노동자 과로와 사고를 막기 위한 근본적 대책을 세우라고 규탄했다.

대책위는 지난달 14일 한진택배 서울 강동대리점, 이달 12일 강남대리점에서 노동자가 뇌출혈로 쓰러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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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없는 날인 8월14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택배 물류센터에 택배 차량이 주차돼 있다. 2020.8.14/사진=뉴스1


한진택배에서 택배 노동자가 과로로 인해 쓰러지거나 숨지고 있다며 택배노동자 단체가 회사를 비판하고 나섰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대책위)는 18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노동자 과로와 사고를 막기 위한 근본적 대책을 세우라고 규탄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한진택배 신노량진대리점에서 일하는 택배 기사 김진형씨(41)는 지난달 22일 업무 중 쓰러졌다. 김씨는 흑석시장에서 배송 중 쓰러진 뒤 시장 상인들의 도움으로 곧바로 병원에 후송됐지만 현재까지 의식이 회복되지 않았다.

병원에서는 김씨가 지주막하 출혈(뇌 표면 지주막과 연막 사이 출혈)을 일으켰다고 진단했는데, 대책위는 과로로 인한 뇌출혈이 명백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책위에 따르면 김씨는 보통 밤 10시부터 새벽 1시 사이에 배송을 마쳤다. 11월 10일의 경우 새벽 4시51분이, 같은 달 27일에는 새벽 6시1분이 마지막 배송이었다.

대책위는 "어떻게 아침 7시부터 일하는 택배노동자에게 무려 23시간에 해당하는 새벽 6시까지 배송을 시킬 수 있냐"며 "김씨의 메시지에는 택배노동자의 비참한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지난달 14일 한진택배 서울 강동대리점, 이달 12일 강남대리점에서 노동자가 뇌출혈로 쓰러졌다고 했다.

이들은 "한진택배는 지난해 10월 12일 신정릉대리점 기사 김모씨(36)가 숨진 뒤 분류작업 인력 1000명 투입을 약속했으나 어느 하나도 이행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심야 배송을 개선하겠다며 10시 전 배송 완료를 지시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심야 배송도 이어진다"며 "실제 배송하지 못했는데 밤 10시 전 고객등레게 배송 완료 문자를 보내라고 해 고객들이 혼란한 상황만 발생해왔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회사는 힘들면 물량과 구역을 줄이라고 했지만 김씨(신노량진대리점 기사)는 마음대로 줄일 수 없었다"며 "그는 10월 말 일이 너무 힘들어 대리점을 그만 두겠다고 밝혔으나 구한 후임자 2명이 일을 못버티고 나가서 결국 관두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책위가 공개한 김씨와 노량진대리점 간 계약서에는 '을(김씨)는 계약해지시 일일내 후임자를 선정해 투입해야 한다' '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을은 갑(대리점)에게 모든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문구가 쓰여 있다.

대책위는 "후임자 없으면 모든 비용을 김씨가 떠안아야 한다는 불공정한 내용이 버젓이 적시된 것"이라며 '본인이 힘들다고 느껴도 일을 그만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가족들이 근무자료 내역을 요청해도 한진택배는 '개인정보' 운운하며 내놓지 않는다"며 "가족, 국민에게 사과하고 김씨의 근무기록과 내역 등 산재신청을 위한 자료를 가족에 제공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같은 지적에 대해 한진택배 측은 "근로환경 개선 및 건강보호를 위해 심야배송 중단, 분류인력 투입, 건강검진 실시 등 단계적 조치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사고가 나 매우 안타깝다"며 "지난해 11월부터 10시 이후 심야배송을 즉각 중단하고 본사와 지점에 전담 인력을 둬 시간대별 배송 물량을 매일 모니터링한다"고 밝혔다.

한진택배 관계자는 "분류인력도 11월 1일부터 전년 대비 물량 증가율이 높은 터미널에 300여명을 투입했고 3월까지 1000명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지난 10월 발표한 과로방지 대책을 충실히 이행해 택배기사의 근로 환경이 개선되도록 만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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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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