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 먼로도 입었다'..CEO들이 선택한 명품 속옷은

이영욱 2021. 1. 1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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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명품 속옷 브랜드
아라벨라가 단독 수입
작년 매출 20% 늘어나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한로(HANRO)'를 모르는 분, 아마 없을 겁니다. 그만큼 유명한 명품 속옷이거든요."

국내 시장에 한로를 단독 수입해 전개하는 정성주 아라벨라 대표(사진)는 "프리미엄 속옷을 찾는 수요는 많지 않지만, 천편일률적인 시장에서 소비자 선택의 폭을 프리미엄 제품까지 넓히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 '7년 만의 외출' 하면 떠올리는 대표적인 장면, 하얀 원피스를 입은 메릴린 먼로의 치마가 통풍구 바람에 휘날리는 신에서 먼로의 치마 사이로 살짝 드러난 속옷이 한로 제품이다.

한로는 앞서 국내 한 유통 대기업이 국내에 들여온 적은 있지만 소비자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대기업도 손을 뗀 상황에서 한로의 성공 가능성을 내다본 정 대표는 직접 스위스 본사로 찾아가 한로 측을 설득한 끝에 독점 수입 계약을 체결하고, 2014년 한로를 국내에 선보였다. 첫 출시 당시만 해도 비싼 가격의 프리미엄 속옷을 선뜻 구매하려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정 대표는 "처음 몇 년간은 이익도 거의 나지 않을 만큼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2~3년 전부터 입소문을 타면서 찾는 고객이 점점 늘고 있다"며 "지난해 한로 매출은 2019년 대비 20% 성장했다"고 밝혔다. 1884년 설립돼 올해로 137주년을 맞은 한로는 실과 면 그리고 속옷을 모두 자체 제작한다. 캐시미어 내의, 니트, 스웨터 등 휴식을 취할 때 편하게 입는 라운지 웨어도 인기 품목이다. 한로가 외주 대신 자체 제작을 고집하는 데는 140년 가까이 쌓아온 원단 제작 기술이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정 대표는 "국내에서는 주로 CEO의 선택을 많이 받았다. 속옷계의 명품인 만큼 가격이 비싼 편이라 기업인 등 일부 계층이 주 소비층"이라며 "앞으로는 속옷도 조금 비싸더라도 품질이 좋은 제품을 사서 오래 입는 문화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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