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2만원짜리 니트 맞아?" 루이비통 신상 '저세상 텐션'

오정은 기자 2021. 1. 1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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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질 아블로의 S/S 남성 신상품 화제..소비자들 "루이비통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거냐"
루이비통 남성의 2021년 봄/여름 신상 '퍼핏 후디'/사진=루이비통 공식 온라인 스토어

"옷에 열 마리, 가방에도 네 마리…인형이 달려있어요. "

루이비통의 파격적인 2021년 봄·여름 남성 컬렉션이 공개됐다. 명품의 엄숙함과 진지함을 벗어난 루이비통의 새로운 디자인이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패션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루이비통의 2021년 봄·여름 신상품이 루이비통 온라인 공식 스토어에서 선론칭됐다. 신상품 중에서도 루이비통의 남성복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버질 아블로의 남성 컬렉션이 화제로 떠올랐다.

952만원에 출시된 '퍼핏 후디'는 일명 LV프렌즈라고 불리는 인형 10개가 옷에 달려있는 후드 티셔츠다. 이 제품은 주문 제작 아이템으로 면과 실크, 저지 소재로 제작된 10개 인형이 부착된 것이 특징이다.

신상품 키폴 반둘리에 50은 LV프렌즈 인형 6개가 부착됐다. 이 인형들은 일본식 아미구루미 기법에서 영감을 받은 코바늘 뜨개질로 제작됐다. 가격은 1600만원이다.

루이비통 2021년 남성 신상품 판다 백(372만원)과 크로코백(490만원)/사진=루이비통 온라인 공식 스토어

지난해 7월 버질 아블로는 2021년 봄·여름 컬렉션을 전통적인 패션쇼 대신 애니메이션 형태로 공개한 바 있다. 애니메이션은 LV프렌즈 캐릭터들이 가상의 항해를 하는 내용이다. 이들은 만화 속에서 파리 외곽의 루이비통 가문의 고향집에서 출발해 파리, 상하이, 도쿄를 경유하는 여행을 보여준다.

루이비통 측은 "버질 아블로가 지금까지 자신의 모든 루이비통 컬렉션에서 보여준 테마이자 현재 진행중인 테마 '소년시절(boyhood)'에 오마주를 바친 것"이라고 설명한다. 버질 아블로가 제작한 영상 속에는 '줌 위드 프렌즈(Zoooom with friends)'로 불리는 화려한 애니메이션 캐릭터 선원들이 숨어있는데 이번 컬렉션에 등장한 인형이 바로 그들이다. 이 컬렉션은 "다양한 포용의 정신을 표상하는 환상 속 캐릭터를 표현했다"는 것이 루이비통 측 설명이다.

이 파격적이면서 심오하고, 한편으론 기괴한 버질 아블로 루이비통 2021년 남성 컬렉션의 제목은 '병 속에 담긴 편지'다.

루이비통 키폴 반둘리에 50/사진=루이비통 공식 온라인 스토어

장난감 같은 판다백은 아예 인형을 가방으로 제작했다. 372만원으로 선보인 이 가방은 루이비통 로고를 눈으로 제작한 판다 모양의 크로스백이다. 이 판다 역시 버질 아블로의 '줌 위드 프렌즈'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로 니트 면 소재로 제작됐다. 만화 뽀로로와 친구들의 캐릭터 '크롱'을 연상시키는 '크로코 백'은 490만원에 선보였다.

이번 루이비통 신상 남성 컬렉션을 본 소비자들은 "심오하다", "귀엽긴 한데 너무 비싸다", "대체 루이비통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냐", "초등학생이 좋아할 것 같다",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제품인 듯 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내놨다.

버질 아블로는 2013년 자신이 론칭한 브랜드 '오프 화이트'로 명품 스트리트 패션 장르를 개척하며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부상했다. 2018년 루이비통은 그를 남성복 총괄 디자이너로 영입했다.

루이비통의 버질 아블로 영입은 그가 흑인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명품업계에 큰 화제가 됐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명품업계가 '노령화'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버질 아블로의 '줌 위드 프렌즈' 애니메이션 이미지/사진=루이비통 공식 온라인 스토어

유럽의 전통적인 '럭셔리 하우스'로 불리는 명품 브랜드들은 일명 '컨템포러리 브랜드'라 불리는 신진 디자이너와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한 상황이다. 아시아에서는 아직도 명품의 인기가 철옹성 같지만 유럽에서는 컨템포러리가 이미 대세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도 컨템포러리 브랜드의 강세가 시작됐다. 컨템포러리에 맞서기 위해 럭셔리 브랜드의 변신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올드한 이미지를 벗어나려는 럭셔리 브랜드의 변신에 앞장선 것은 구찌다. 구찌는 이미 구찌의 브랜드 비전을 '컨템포러리 럭셔리(Contemporary luxury)'라 정의하며 2030 젊은 Z세대를 향한 환골탈태를 감행했다. 루이비통의 버질 아블로 영입, 그리고 파격적인 컬렉션의 출시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결국 차세대 소비를 이끌어 갈 Z세대가 좋아하는 방향으로 변신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루이비통 신상품은 코로나19(COVID-19) 시대에 발 맞춰 온라인에서 선론칭됐다. 남성 제품들은 Z세대가 좋아하는 스니커즈 라인을 강화해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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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은 기자 agentlittl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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