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떠오르는 그리운 장면은 거의 부엌 언저리"

박동미 기자 입력 2021. 1. 18. 14:20 수정 2021. 1. 1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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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떠오르는 그리운 장면은 거의 다 부엌 언저리에서, 밥상 주변에서 있었던 시간이었다. 나 자신도 지금까지 그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하다."

오는 22일 박완서(1931~2011) 작가 타계 10주기를 앞두고, 딸인 호원숙 작가가 신간 에세이 '엄마 박완서의 부엌-정확하고 완전한 사랑의 기억'(세미콜론)을 통해 박 작가를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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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박완서 10주기 맞아

딸 호원숙씨 에세이 펴내

"어머니가 떠오르는 그리운 장면은 거의 다 부엌 언저리에서, 밥상 주변에서 있었던 시간이었다. 나 자신도 지금까지 그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하다."

오는 22일 박완서(1931~2011) 작가 타계 10주기를 앞두고, 딸인 호원숙 작가가 신간 에세이 ‘엄마 박완서의 부엌-정확하고 완전한 사랑의 기억’(세미콜론)을 통해 박 작가를 추모했다. 10주기임에도 불구하고,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올해 특별한 행사가 없는 가운데 출간된 책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박 작가가 생전 거주하던 집에서 살고 있는 호 작가는 이번 책에서 살뜰히 가족을 먹이고 챙기고, 시대를 감당하며 의연하게 살아온 한 여성을 기린다. 그는 "어머니가 물려주신 집의 부엌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다. 서재도 아니고, 마당도 아니고, 부엌이었다"고 고백한 후 "살아있음으로 영감이 떠오르고 손을 움직여 다듬고 익혀 맛을 보는 기쁨을 어디에 비길 수 있을까"라며 경이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책에는 소설가에 앞서, 엄마이자 아내인 박 작가의 사적인 풍경이 오롯이 담겼다. 박 작가가 자주 보던 요리책이 ‘죄와 벌’ ‘전쟁과 평화’ 등과 함께 꽂혀있던 서가 풍경이나, 음식을 많이 차리는 걸 싫어하고, 맛있는 것을 굳이 따라다니거나 집착하지 않는 박 작가의 성정, 그리고 매일 저녁 아버지의 술상을 차리던 모습 등이 오직 딸이기에 가능한 시선과 목소리로 펼쳐진다. 호 작가는 술상을 받아 만족스러워하는 아버지의 표정은 "완벽"했고, 또 그걸 바라보던 엄마는 "아름다웠다"고 묘사한다. "거기에는 그 어떤 눈길도 새어들지 않은 우리 가족만의 낙원이 있었다" 고 추억하며.

호 작가의 에세이뿐만 아니라, 10주기를 기념해 박 작가의 작품세계를 기리는 개정판과 한정판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김금희, 정세랑, 강화길 등 젊은 여성 작가들의 헌사가 담긴 박 작가의 연작 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산이 정말 거기에 있었을까’(이상 웅진 지식하우스)와 자전적 연애 소설이자 마지막 장편인 ‘그 남자네 집’(현대문학)이 헌정 개정판으로 선보인다. 또, 수필 465편을 골라 아홉 권의 양장본으로 엮은 ‘박완서 산문집’세트(문학동네)도 출간된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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