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전북 전역에 눈 '펑펑'..아침 출근길 교통사고 98건 속출

김동욱 2021. 1. 1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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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인 18일 오전 9시 현재 평균 적설량 4.8㎝를 기록해 출근길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지고 크고 작은 교통사고도 잇달아 발생했다. 전북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 비상 근무에 돌입해 제설과 농작물 시설 관리 등에 대처하고 있으나, 눈발이 지속하고 피해 접수가 계속돼 피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18일 전북경찰청과 전북도에 따르면 간밤에 내릴 눈이 도로에 쌓이면서 아침 출근 시간대 도내에서는 98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8시 53분쯤 전북 진안군 새만금∼포항고속도로 익산 방향 46㎞ 지점에서는 25t 화물차가 타이어 펑크로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화물차가 도로를 사선으로 가로막으면서 뒤따르던 차들이 1시간가량 정체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당시 진안에는 9㎝가 넘는 눈이 내리고 있었다.

경찰은 해당 도로 관리기관인 한국도로공사와 갓길 쪽으로 차량을 임시 통행시키며 사고 수습에 나서 1시간여 만에 정상 통행을 재개했다.

전북에는 전날 밤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해 이날 오전 9시 현재까지 진안 10.9㎝, 고창 9.9㎝, 순창 7.2㎝ 등 도내 평균 4.8㎝의 적설을 기록하고 있다. 아직 인명과 재산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
전북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18일 전주시 덕진구 백제대로에서 한 시민이 눈을 피해 서두르며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시스
전북도는 전날 밤부터 공무원 437명과 제설 장비 290대, 제설제 1442t을 주요 간선도로 등 455개 노선에 투입해 제설에 제설작업에 주력했다. 원격으로 제설제를 살포할 수 있는 자동제설 장치 33곳을 운용했다. 한국전력공사와 수자원공사, 가스공사 등 일부 정부 기관은 출근길 교통 혼잡에 대비해 출근 시간을 1시간가량 늦췄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전북 전역에 3∼8㎝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로 인해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19일 아침 최저기온이 진안·장수 영하 14도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 지역이 영하 9∼14도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며 교통사고와 농작물 관리 등의 주의를 당부했다.

전북도는 한파에 대비해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 비상근무에 돌입해 교통 혼잡과 농작물 냉해 등 대책에 주력하고 있다. 취약계층 피해 예방을 위해 노약자와 어린이, 만성질환자에 대해서는 야외 활동 자제를 요청하는 문자를 21차례에 걸쳐 발송하고 마을 방송을 통해 행동 요령을 안내했다.

온열의자와 방풍 시설 등 한파 저감 시설을 운영하고 재난 도우미를 통해 독거노인을 방문하거나 전화 안부를 통해 건강 유무를 확인 중이다. 농가에 대해서는 비닐하우스와 인삼 재배사 등 적설 취약 구조물에 대해 수시로 눈을 쓸어내려 붕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앞서 전북에서는 지난 6∼8일 14개 시군 최저기온이 영하 16.5∼21.5도, 최저 24.3도를 기록하는 한파가 지속하면서 김제·부안·고창·진안·순창 등지 130개 농가 농작물, 양식장 등 139.3㏊에서 냉해가 발생했다. 1961년 이후 60년 만에 최저기온(영하 16.5도)을 기록한 전주와 익산, 군산, 정읍, 남원, 김제, 무주, 장수 등 14개 전 시군에서 수도계량기 파손 신고가 1444건이 접수됐다.

지난 8일 밤 최저기온이 24.3도까지 내려간 진안지역 가축농장에서는 염소 9마리가 강추위를 이기지 못해 폐사했고 고창의 한 양식장에서는 물이 얼어붙어 사육 중인 숭어 37t이 동사했다. 크고 작은 교통사고도 잇따라 170여 건이 발생하고 군산∼제주 간 항공기와 서해5도를 연결하는 여객선 항로 운항이 사흘 간 중단됐다. 이로 인한 재산피해는 최소 9억원이상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김양원 전북도 도민안전실장은 “잦은 적설과 한파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인만큼 차량 운전 주의와 시설물 관리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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