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전북 전역에 눈 '펑펑'..아침 출근길 교통사고 98건 속출
18일 전북경찰청과 전북도에 따르면 간밤에 내릴 눈이 도로에 쌓이면서 아침 출근 시간대 도내에서는 98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8시 53분쯤 전북 진안군 새만금∼포항고속도로 익산 방향 46㎞ 지점에서는 25t 화물차가 타이어 펑크로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화물차가 도로를 사선으로 가로막으면서 뒤따르던 차들이 1시간가량 정체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당시 진안에는 9㎝가 넘는 눈이 내리고 있었다.
경찰은 해당 도로 관리기관인 한국도로공사와 갓길 쪽으로 차량을 임시 통행시키며 사고 수습에 나서 1시간여 만에 정상 통행을 재개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전북 전역에 3∼8㎝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로 인해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19일 아침 최저기온이 진안·장수 영하 14도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 지역이 영하 9∼14도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며 교통사고와 농작물 관리 등의 주의를 당부했다.
전북도는 한파에 대비해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 비상근무에 돌입해 교통 혼잡과 농작물 냉해 등 대책에 주력하고 있다. 취약계층 피해 예방을 위해 노약자와 어린이, 만성질환자에 대해서는 야외 활동 자제를 요청하는 문자를 21차례에 걸쳐 발송하고 마을 방송을 통해 행동 요령을 안내했다.
온열의자와 방풍 시설 등 한파 저감 시설을 운영하고 재난 도우미를 통해 독거노인을 방문하거나 전화 안부를 통해 건강 유무를 확인 중이다. 농가에 대해서는 비닐하우스와 인삼 재배사 등 적설 취약 구조물에 대해 수시로 눈을 쓸어내려 붕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앞서 전북에서는 지난 6∼8일 14개 시군 최저기온이 영하 16.5∼21.5도, 최저 24.3도를 기록하는 한파가 지속하면서 김제·부안·고창·진안·순창 등지 130개 농가 농작물, 양식장 등 139.3㏊에서 냉해가 발생했다. 1961년 이후 60년 만에 최저기온(영하 16.5도)을 기록한 전주와 익산, 군산, 정읍, 남원, 김제, 무주, 장수 등 14개 전 시군에서 수도계량기 파손 신고가 1444건이 접수됐다.
지난 8일 밤 최저기온이 24.3도까지 내려간 진안지역 가축농장에서는 염소 9마리가 강추위를 이기지 못해 폐사했고 고창의 한 양식장에서는 물이 얼어붙어 사육 중인 숭어 37t이 동사했다. 크고 작은 교통사고도 잇따라 170여 건이 발생하고 군산∼제주 간 항공기와 서해5도를 연결하는 여객선 항로 운항이 사흘 간 중단됐다. 이로 인한 재산피해는 최소 9억원이상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김양원 전북도 도민안전실장은 “잦은 적설과 한파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인만큼 차량 운전 주의와 시설물 관리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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