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싱어' 음악 예능의 명작..시즌2 기대해

진향희 2021. 1. 18. 14: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로또싱어’가 4개월간의 대장정을 끝내고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MBN ‘인생역전 뮤직게임쇼 – 로또싱어’(이하 ‘로또싱어’/연출 유일용)는 지난 16일 파이널 라운드 결과 발표 생방송을 끝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최재림, 임태경, 김경호, 김신의, 강형호, 이혁 이 최종 6인으로 확정됐다. 파이널 라운드 승자선택 마감 시간까지 참여한 시청자들은 총 81,325명이었으며 최종 누적 상금은 105,873,400원을 기록했다.

# ‘신(新)개념 뮤직게임쇼’ 타이틀에 걸맞은 참신함

‘로또싱어’는 경연을 통해 단순히 단 한 명의 우승자를 가리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순위에 상관없이 상위 6명이 승자가 되며, 그 승자 6명을 찾아내는 시청자에게 상금을 주는 신박한 프로그램이다. 승자가 된 가수에게는 영광이, 6인을 맞춘 시청자에게는 상금의 혜택이 주어진 그야말로 신개념 프로그램이었다.

‘로또싱어’의 참신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시청자가 가수의 무대를 보고 ‘승자선택’을 해야 하기 때문에 녹화 현장에 온 관객과 심사위원이 준 점수를 공개하지 않은 것. 때문에 리모컨을 이용한 전자식 채점 방식을 사용할 수 없어 ‘구슬점수’를 고안해 낼 수밖에 없었고 “구슬이 곧 점수”가 되는 ‘로또싱어’의 시그니처 채점 방식이 탄생하게 됐다.

’로또싱어‘의 주인공은 무대 위의 가수나 MC, 연예인 예측단이 아니라 ’상금을 받는 시청자‘다. 이를 위해 오직 모든 방식이 시청자의 ’승자선택‘을 위한 것에 초점이 맞춰진 프로그램인 것.

# 대한민국 특급 가수들의 고품격 무대

‘로또싱어’는 첫 방송 전부터 화려한 라인업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다양한 장르와 세대를 아우르는 가수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만으로도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으며, 이들의 개성 넘치는 고품격 무대는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특히 BTS의 ‘봄날’과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 등을 국악과 접목해 반향을 일으킨 소리꾼 이봉근은 영화 ‘소리꾼’의 주연이자 2020 KBS 국악대상 판소리 부문 대상을 받는 등 이미 정평 난 소리꾼임에도 불구하고 방송 출연이 적은 탓에 ‘재야의 싱어’로 낯선 등장을 했다.

국악계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정가 여신 하윤주 역시 시청자들에게는 낯설었을 수 있지만 ‘로또싱어’에서 정가의 매력을 알리며 출연할 때마다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등 큰 화제를 낳았다.

‘로또싱어’ 최종 승자 6인 중 가장 많은 점수를 받은 뮤지컬 배우 최재림 역시 일반 시청자들에게는 낯설었던 싱어 중 하나다. 그러나 그는 조별 라운드와 세미 파이널에서 관객 심사위원들에게는 다소 낯선 뮤지컬 넘버를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실력 하나만으로 시청자들에게 본인을 각인시켰다.

또한 데뷔 20년이 넘은 중견 가수 김경호, 소찬휘, 서영은, 조장혁, 이지훈, 박선주, 바비킴, 권인하 등의 내공 있는 무대는 세대를 뛰어넘는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50이란 나이의 편견을 잊게 만들고 싶었다는 김경호는 무대마다 조금씩 다른 콘셉트로 ‘살아있는 한국 록의 전설’이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조장혁은 ‘중년 남자의 고독’, ‘남자’ 등의 콘셉트로 나이 듦의 무게, 힘을 빼고 노래하는 법 등 자신만의 방식으로 시청자와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두바이 댁 서영은은 고음 위주의 경연 프로그램에서 차분하게 위로를 전하는 목소리도 대중이 원한다는 사실을 증명해낸 무대를 보여줘 ‘로또싱어’의 역사로 남았다.

그밖에 우주소녀 연정, 펜타곤 후이, 포레스텔라의 강형호, 비트박서 미스터 붐박스, 울랄라 세션의 김명훈, 천재 뮤지션 안예은, 몽니 김신의, 이혁, 국악인 이윤아 등 강렬한 퍼포먼스와 예상을 뛰어넘는 편곡을 보여준 가수들도 있었다.

후이는 조별 라운드 두 번의 무대에서 깊이 각인될 퍼포먼스와 편곡으로 스튜디오를 집어삼켰고, 미스터 붐박스는 매번 예상을 뛰어넘고 높은 점수를 받으며 파이널 라운드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천재 뮤지션인 안예은은 ‘로또싱어’를 통해 반전 매력을 비롯해 뛰어난 편곡 실력과 연주 실력까지 보여주며 보다 넓은 세대에게 자신을 알리는 기회를 마련했다.

몽니의 김신의는 강렬한 로커의 이미지와 감성 로커의 이미지 모두를 보여주며 최종승자 6인으로 확정됐다. 또한 ‘메탈도사’로 거듭난 이혁은 트로트 메탈을 구사해 고음만 잘하는 가수가 아니라 저음도 잘하는 가수라는 사실을 확인시키며 최종 승자가 됐다.

‘로또싱어’의 고품격 무대는 뛰어난 가수들의 역량과 이를 받쳐주는 음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로또싱어’는 26인조 하우스 밴드를 두고 곡에 따라 튜바, 오보에, 클라리넷, 콘트라베이스, 반도네온, 팀파니, 각종 국악기 등을 추가하며 현존하는 방송 프로그램 중 가장 좋은 사운드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

이처럼 ‘로또싱어’는 신선한 포맷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컬 어벤저스’들의 다채로운 101개 무대를 펼쳤다. 이는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전율을 선사, 열띤 관심과 사랑 속 뜨거운 화제성을 낳으며 토요일 밤을 가득 채웠다.

시즌2를 손꼽아 기다리는 것은 시청자만이 아닐 것이다.

happy@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타투데이.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