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넉아웃' 하나투어, 결국 감원 카드.."얼마나 짐 싸야하나"
코로나19(COVID-19)로 국내 여행산업이 존폐기로에 놓인 가운데 국내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1위 하나투어도 결국 구조조정 수순에 돌입했다. 올해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가 지속되자 선제적으로 인력 감축에 나섰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조직 효율화'를 추진키로 결정하고 이에 대한 방안으로 인력 감축 등의 계획을 각 본부·부서 별로 수립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하나투어는 각 조직 별로 직원들을 추려 이날부터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지난주 본부장급, 부서장급 임직원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진행하고 코로나 장기화 상황에서 회사 존속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조직 내실을 강화하고 운영을 효율화하는 차원에서 인원 감축 등의 이야기도 오고 간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까지 여행수요가 정상적으로 회복될 가망이 없다"며 "여행업계에도 디지털 전환 이야기가 나오는 만큼 기존에 추진하던 사업 방향을 전환해야 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인력 감축도 불가피한 상황"고 말했다.
하나투어의 이 같은 구조조정은 예정된 수순이란 반응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곤두박질 친 업황이 올해도 나아질 기미가 없어서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275억 원, 518억 원, 302억 원의 적자를 냈다. 2020년 예상 영업적자만 1416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하나투어의 지난해 패키지(PKG) 송출객 수는 전년(약 290만명) 대비 91.2% 줄어든 24만1434명에 불과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3월 한 달에만 26만9687명을 해외로 보냈다는 점에서 연간 송객 실적이 평년 비수기에도 못 미쳤던 셈이다.
이에 따라 하나투어는 지난해 3월부터 3개월 간의 유급휴직을 진행하고 6월부터 필수인력 300여명을 제외한 전 직원에 대한 무급휴직을 진행하고 있다. 그나마 6~11월은 정부 고용유지지원금으로 버텼지만 지난달부터는 이마저도 끊겼다. 하나투어 무급휴직은 오는 3월 말까지다.
1000명 감원설에 불안감도
하나투어 측은 인력 감축이 1000명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하나투어 측은 "인력 감축 대상에 적지 않은 보상을 지급할 것이지만 권고사직이나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형태나 방식, 규모는 전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인력 감축도 회사 차원의 공식적인 정리해고가 아닌 본부·부서 별 운영 효율화 차원에서 비공식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라며 "각 부서 별로 면담 등을 통해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이고, 인력 감축 규모는 상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목표했던 만큼 인력감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회사 차원의 공식 구조조정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력감축에서도 원활한 경영 효율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회사 차원의 정리해고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여행 대장주인 하나투어마저 구조조정 수순에 들어가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여행업계에 감원 칼바람이 불 수 있단 우려가 높아진다. 지난해 자유투어와 NHN여행박사가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모두투어와 노랑풍선 등은 무급휴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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