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조롱 밈마저 아이디어로..18년차 유노윤호의 여유
'인생의 진리지'라는 가사, 수록곡 '타임머신'에 옮겨
"모든 게 아이디어 돼, 저 자신을 넘어서는 방법 중 하나"
타이틀곡 '땡큐', 나만의 길을 가겠다는 메시지 담은 팝 댄스
'땡큐' MV에는 황정민-이정현 출연, 신예은은 수록곡 '불면' MV 출연·피처링 도맡아
"여유 갖고 편안하게, 오래 활동할 수 있는 아티스트 되고 싶어"
하지만 유노윤호는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고, 열정이 넘치는 자신을 부정하기보다는 오히려 본인을 잘 표현하는 캐릭터성으로 받아들였다. '열정 만수르', '열정 부자'라는 점을 어필했다. 덕분에 유노윤호는 긍정적이고 열정적이라는 캐릭터는 물론 친근한 이미지가 생겼다. 매사 최선을 다하려는 그의 태도는 그대로였으나, 유노윤호를 향한 시선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난 14일 공개된 수록곡 '타임머신'(Time Machine) 티저 영상은 '눈을 떠 움직여 세상은 달라져 빛과 같은 속도로'라는 가사로 시작해 '인생의 진리지'라는 그 유명한 말로 마무리된다. 자신을 조롱하던 밈마저 음악적으로 활용한 셈이다.
18일 오전 11시, 유노윤호 미니 2집 '누아르'(NOIR) 발매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MC는 같은 그룹 동방신기 멤버인 최강창민이 맡았다. 전 수록곡 트랙 필름과 소개, '누아르' 뮤직비디오 공개가 이어졌고 취재진 질의에 답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어 "전곡을 다 시각화하기 위해 트랙 필름을 각 곡에 제작했다. 곡마다 분위기에 맞는 영화 장르를 선정해서 영상 찍고, 영화 포스터처럼 잘 꾸며봤다. 딱 보면 '아, 이게 어떤 장르겠구나' 연상할 수 있게 영화적으로 표현했다. 수록곡 모두 표현하는 감정도 서사도 달라서 다양한 장르로 연출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유노윤호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그동안 해 왔던 걸 보면서 아이디어를 얻었던 것 같다. 영화적인 시퀀스를 가지다 보니 그에 맞는 영화도 찾아보게 되더라. 그 모든 게 합쳐지면서, 무엇보다 눈과 귀가 재미있는 앨범이 되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탄생한 앨범"이라며 "제가 가진 가치관을 어떻게 녹여낼까 신경 많이 썼다"라고 말했다. 전작과 비교를 부탁하자 "첫 번째 앨범보다 조금 더 디벨롭(발전)시켜 편안하지만 제 나름대로 중심이 있는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수록곡 6곡 중 처음 소개한 곡은 '타임머신'이었다. 유노윤호는 "SF 어드벤처 영화 장르라고 생각해 주시면 된다. 미래 지향적인 무드의 하이퍼 팝이다. 제 보컬에 전조가 있는데 곡 무드를 살리기 위해 튠을 좀 넣었다. 튠이 들어가는 곳도 있고 빠진 부분도 있는데, 믹스 기사님들과 어떻게 같이 변조할지 세세하게 상의하며 완성했다. '날 따라와'라는 포인트 가사는 저번 (타이틀곡) '팔로우'에서 이번 앨범으로 따라오라는 뜻을 담았다. 이번 앨범의 인트로 역할을 하는 곡"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자신을 향한 여러 가지 밈에 대해 부담감은 없었냐는 질문이 나왔다. 유노윤호는 "처음에는 부담되긴 했는데 받아들이다 보니까 너무 좋았던 것도 사실이다. 저에 대해 안 좋은 얘기해주신 분들도 계시지만, 저도 저답게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표현을 하고 싶었다. 이 모든 게 아이디어가 됐다. 저 자신을 넘어서는 방법 중 하나로도 되게 중요한 부분이 아니었나 싶고, 그 정공법이 닿은 것 같아서 역으로 너무 재밌게, FUN하게 즐기고 있다"라고 답했다.
지난주 '아는 형님'에서도 잠깐 공개한 바 있는 '로코'(Loco)(House Party)는 펑키한 리듬, 업템포 디스코가 어우러진 하우스 장르다. 유노윤호는 "부제가 '하우스 파티'인데 곡을 듣는 동안 파티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러스에 원래 떼창이 없었는데 모두가 따라 부르면 좋지 않을까 해서 넣어봤다"라며 "트랙 필름을 보면 일상적인 공간에서 사람들이 같이 춤을 추는데 이 곡을 듣는 분들도 하던 일을 멈추고 재밌게 자유를 느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3번째로 소개한 곡은 '니드 유 라이트 나우'(Need You Right Now)다. 유노윤호는 "트렌디한 분위기의 신스팝 장르다.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 사랑하겠다는 카르페디엠 메시지를 진솔하게 담아보려고 했고, 가사에 맞춰 담백하게 녹음하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이번 앨범 중 가장 처음 녹음한 곡이기도 하다. 트랙 필름에 들어간 일러스트, 애니메이션 효과를 두고는 "현실과 판타지 요소를 분간하고 싶어서 아이디어를 내 봤는데 정말 잘 나온 것 같아 뿌듯하다"라고 부연했다.
'불면'(不眠; La Rosa)은 배우 신예은이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고 피처링까지 맡아 발매 전부터 화제를 모은 곡이다. 유노윤호는 "서정적인 멜로를 담아보려고 노력한 트랙이고, 라틴풍의 이지 리스닝 곡이다. 데모 버전은 빠른 템포의, 라틴 계열 레게 장르 곡이었는데 멜로디에서 애수가 느껴졌다. 그 멜로디를 그대로 가져와 완전히 다른 느낌 팝으로 편곡해 지금의 버전이 완성됐다"라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땡큐'는 유영진 프로듀서가 가사부터 곡 전체 작업을 맡은 곡이다. 유노윤호는 "저답게 저의 길을 가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팝 댄스"라며 "(유영진과) 정말 많이 상의해 어떤 게 가장 유노스럽고 유노 장점이 뭔지 서로 얘기했다. '누아르' 하면 어둡고 무거운 걸 떠올리지만 (이 곡은) 흥겨운 점도 있다. 댄서블한 느낌의 곡"이라고 말했다.
'땡큐'가 타이틀곡이 된 이유를 묻자, 유노윤호는 "사실 누아르풍 곡 3개가 있었다. 이걸 말해도 되나? 사실 '이니 미니'도 타이틀곡 후보 중 하나였다. 이제까지 유노윤호를 바라본 여러 가지 의견을 저답게 표현하면 좋겠다 싶었는데, '땡큐'가 가진 무게감이 있었다. 또 제목부터 '감사하자'라는 '땡큐'이지 않나. 좀 잘 만들어 보고 싶어서 여러 수정 작업을 거쳐 지금의 '땡큐'가 되었다. 유영진 프로듀서와 모든 스태프분들께 너무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땡큐'는 화려한 출연진으로도 주목받았다. 영화 '국제시장'으로 인연을 맺은 배우 황정민과 '미스터 션샤인'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이정현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유노윤호는 "정말 누아르 영화 같은 뮤직비디오를 위해 함께 출연해 주셨다. 어렵게 부탁드렸는데 흔쾌히 해 주셔서 기억에 남는다. 열연 덕분에 뮤직비디오가 만족스럽게 나온 것 같고, 저의 새로운 모습도 만나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이수만 선생님께서도 완성된 뮤직비디오를 보시고 장문의 칭찬을 해 주셨던 게 기억에 남는다"라고 밝혔다.
수록곡이자 후속곡인 '이니 미니'(Eeny Meeny)는 음원과 뮤직비디오는 다음 주에 공개될 예정이다. 유노윤호는 "오늘 발매되는 음반에서는 만나볼 수 있다. 특별한 분이 함께해 주셨으니까 기대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전했다.
마르지 않는 열정의 원천을 묻자 유노윤호는 "제가 갖고 태어난 게 많이 없어가지고…"라고 말했다가 MC 최강창민에게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는 진짜 화가 난다. 가만 안 있는다"라고 한 소리를 들었다. 유노윤호는 "새로운 것에 대한 목표가 있는 것 같다. 새로운 걸 배우려면 쉽게 얻을 수 없고 하나하나 배워야 하기 때문에 두근거림과 호기심이 있다. 시작했으면 진중하게 하는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이 앨범 자체가 성과가 좋으면 너무 감사하겠지만, 유노가 새로운 틀을 향해 도전하고 있구나 인지만 해 주신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아요. 목표는 여유 갖고 편안하게, 무엇보다도 오래 활동하는 거예요. 나훈아 선배님, 조용필 선배님처럼 오래 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유노윤호 미니 2집 '누아르'는 오늘(18일) 저녁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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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yesonyo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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