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대 오르는 민병헌, 외야 빈 자리 준비하는 롯데 [스경X이슈]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2021. 1. 1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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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롯데 민병헌. 롯데 자이언츠 제공


2021시즌을 준비하는 롯데의 전력에 큰 공백이 생긴다. 주전 외야수 민병헌(34)이 수술대에 오른다.

롯데는 18일 “민병헌이 뇌동맥류 수술을 받는다”고 전했다. 구단 측은 “민병헌은 지난 2019년 뇌동맥류를 발견한 뒤 서울대 병원에서의 정기 검진을 통해 경과를 지속적으로 추적 관찰해왔다”고 전했다. 최근 검진 결과 수술이 필요하다는 병원 측의 소견에 따라 22일 서울대 병원에서 뇌동맥류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 일부가 약해지면서 혈관이 부풀어오르는 질환이다. 뇌동맥류가 점차 부풀어 올라 뇌출혈을 일으키는데 생명을 위협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민병헌은 중학교 1학년 때 아버지가 뇌출혈로 돌아가셨다. 2년 전 심한 두통을 느꼈던 민병헌은 스스로 병원을 찾았고 검사를 통해서 뇌동맥류를 발견하게 됐다.

2013년 이후 7년 연속 3할 타율을 쳤던 민병헌은 이 질환의 여파로 지난 시즌 부진했다. 지난해 109경기에서 타율 0.233 2홈런 23타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시즌 후반부부터는 주전 출장 대신 벤치를 달구는 일이 많았다.

당시만해도 민병헌의 부진의 이유에 대해 여러가지 추측이 나왔다. 그러나 민병헌은 시즌을 치르는 동안 말을 아꼈다. 시즌 중 허문회 감독에게 2군행을 자처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주장으로서 끝까지 자리를 지킨 민병헌은 수술 날짜가 결정되고 나서 자신의 병명을 공개했다.

민병헌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아직 젊으니까 회복이 잘 될 것”이라며 “회복기간은 아직 가늠할 수 없지만 최대한 빨리 돌아오겠다”라고 말했다.

롯데는 이제 민병헌 없는 외야진을 꾸려야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롯데는 손아섭, 민병헌, 전준우 등으로 ‘국대급 외야진’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게다가 2021시즌을 마치고 나면 손아섭, 민병헌은 자유계약선수(FA) 재자격을 얻기에 다음 시즌 ‘FA 로이드’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상태였다. 그러나 민병헌이 이탈하게 되면서 이 자리를 채울 선수를 찾는게 최우선 과제가 됐다.

외야 한 축을 맡을 후보들은 많다. 지난 시즌 민병헌 대신 가장 많이 중견수 출장을 나섰던 선수는 정훈이었다. 내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한 정훈은 지난 시즌 소화한 410타수 중 187타수를 중견수로 소화했다. 이밖에 김재유도 가끔 외야진의 한 자리를 채웠다. 김재유는 주로 백업으로 출전하며 지난 시즌 68경기 타율 0.259를 기록했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정훈도 있고 2군에 있는 선수들도 있고 그 중에서 후보를 추려서 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허 감독도 민병헌의 빠른 쾌유를 바랐다. 그는 “지난해 11월에 만나서 수술 소식을 들었다. 병헌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라며 “본인은 시즌 후반기부터 할 수 있다고 하는데 기다려볼 것”이라고 밝혔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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