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한국 내 동결 자산으로 밀린 유엔 회비 납부하겠다"

이란 외무부가 한국에 동결된 이란의 자산으로 이란의 밀린 유엔 회비를 내는 것을 유엔에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외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이란은 미국의 제재로 송금 통로가 제한됐지만 지난 수년간 유엔에 연회비를 냈다"며 "회비 납부 방법에 대한 이란의 최근 제안은 한국에 동결된 우리의 돈을 사용하는 방법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방법으로 유엔 회비를 내기 위해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히면서, 회비의 안전한 송금을 위해 "유엔이 미국의 은행을 중계 금융기관으로 쓰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최근 유엔총회 의장단에 보낸 서한에서 이란을 비롯해 리비아, 소말리아 등 10개국의 회비가 밀렸으며 이들의 총회 투표권을 제한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이란의 미납부 회비는 이들 10개국 중 가장 많은 약 1천625만 달러, 우리 돈 180억 원으로 알려졌는데, 한국에 동결된 이란의 석유 수출 대금은 약 70억 달러에 달합니다.

(사진=연합뉴스)

김경희 기자kyu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