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내내 창의성이 확장되는 신선한 경험

이범헌 2021. 1. 18. 12: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리는 지금 행복한가? 행복하지 않다면 그것은 무슨 이유에서인가? 우리에게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고 하면 대부분 고개를 끄덕인다.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라고 헌법 제10조에 명시돼 있다.

그런데 행복추구권 중의 하나로서 "문화를 향유할 권리"가 있다고 하면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행복한가? 행복하지 않다면 그것은 무슨 이유에서인가? 우리에게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고 하면 대부분 고개를 끄덕인다.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라고 헌법 제10조에 명시돼 있다. 그런데 행복추구권 중의 하나로서 “문화를 향유할 권리”가 있다고 하면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주거의 권리 같은 물질적 기본권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높여주는 ‘문화향유권’은 ‘행복추구권’ 차원에서도 마땅히 누려야 할 기본 권리다. 국가는 당연히 ‘예술을 진흥’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런 생각이 드는 이유는 아마도 요즘 내 관심이 온통 어떻게 우리 삶의 질을 높일까 하는 쪽에 기울어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몸담고 있는 문화·예술계에는 특히 고달픈 이들이 많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모두가 힘들지만 문화·예술계의 고통은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타개하기 위해 정부와 국회로 정신없이 뛰어다니던 중 이 책을 읽었다.

〈뉴턴의 아틀리에〉는 미술관에서 과학을 보는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와, 과학에서 예술을 읽는 타이포그래퍼 유지원씨가 소통한 결과물이다. 이 책에는 과학과 예술이라는 선뜻 연결되기 어려울 것 같은 내용이, 상대 영역에 대한 애정과 관심, 소통과 나눔 속에 어우러진다. ‘소통·유머·결·자연스러움·감각·꿈·이름·평균·검정색·인공지능’ 등 모두 26가지 키워드를 놓고 과학자와 예술가들이 서로 다른 영역에서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다양한 생각을 펼쳐낸다.

예컨대 물리학자는 초현실주의가 꽃핀 1920년대 중반 유럽에서 양자역학이 탄생한 것이 우연이 아닐 것이라고 쓴다. 양자역학이 드러내는 원자의 세계는 우리가 익히 알던 상식과 직관을 넘어선 비현실적 꿈과 같다는 것이다. 타이포그래퍼는 열역학 제2법칙에서 생명력과 예술적 패턴이 보인다고 적었다. 그는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창의성을 발휘해 이 연결성을 해석해내야 한다고 썼다. 유려한 문체가 맛을 더한다. 책을 읽는 내내 감탄하며 깨닫고, 무릎을 치며 공감하게 만든다.

책을 읽고 나서 ‘예술과 과학의 관계 맺기’를 통한 다른 차원으로의 인식 전환과, 예술 문화의 대중화·개방화를 통한 국민 문화향유권 확대라는 비전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다. 우리의 행복감을 높이기 위해 어떻게 예술 문화를 공유할지, 어떻게 우리가 예술 문화를 향유하는 삶으로 갈까에 대한 관심이다. 기쁜 마음으로 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읽는 내내 새로운 인식과 소통의 장이 열리고 창의성이 확장되는 신선한 경험을 할 것이다.

이범헌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 editor@sisain.co.kr

싱싱한 뉴스 생생한 분석 시사IN (www.sisain.co.kr) - [ 시사IN 구독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